유럽이 공적 자금이 일부라도 들어간 모든 과학 논문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게 추진한다. 시행시기는 2020년이다. 법으로 정한 사항이 아니어서 시행하려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2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과학, 혁신, 통상 장관들이 참가한 경쟁력위원회는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이런 목표에 합의했다. 위원회는 지식재산권이나 안보,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가 아니면 과학 연구 자료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많은 과학 잡지들의 유료 구독 모델이나 공개 시점을 정하는 엠바고(보도 금지) 관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현재는 공적 자금을 투입한
논문이라도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일시불로 비용을 내야 해 최신 연구 결과를 쉽게 접할 수 없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산데르 데커 네덜란드 과학 장관은 “연구와 혁신이 경제 성장과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사회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다”며 “유럽이 연구자와 신생 기업, 투자 회사에 매력적인 곳이 되려면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연구대학연맹도 “오픈 사이언스 시스템을 향한 중요한 동력”이라며 환영했다. 일부에서는 2020년에 어떤 엠바고 없이 즉각 자료를 공개하도록 한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경쟁력위원회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시행 의지를 피력했다. 위원회 대변인은 “비록 법은 아니더라도 (EU 회원국) 28개 정부의 정치적 지향점”이라며 “중요한 것은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