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113만800원인 `아이폰6S 플러스(64GB)`를 `출고가 인하+지원금 인상`으로 6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CJ헬로비전 알뜰폰 사업부인 헬로모바일이 아이폰6S 플러스 리퍼폰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 리퍼폰은 알뜰폰 사업자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헬로모바일은 지난주부터 온라인 사이트인 헬로모바일 다이렉트에서 아이폰6S플러스 리퍼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리퍼(refurbish)폰`은 미세한 하자로 판매되지 못한 제품을 애플이 신제품처럼 정비해 교환 시 제공하는 제품이다. 하자 부분에 재활용 부품을 사용하지만 외관과 기능은 차이가 없다.
헬로모바일은 113만800원인 출고가를 99만9900원으로 13만900원 낮췄다. 지원금은 The착한데이터459 기준 37만9500원으로 단말 구매가는 62만400원까지 내려간다. 이통사에서 같은 정품모델, 499요금제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이 6만원 수준인 것을 비교하면 40만원 이상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4나 아이폰5, 아이폰5S 등 4인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중 비싼 가격 때문에 5인치 이상 대화면으로 교체를 주저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국내 4인치 아이폰 사용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리퍼폰은 알뜰폰 사업자 제품 경쟁력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알뜰폰은 선불폰이나 저가 요금제에 맞는 중저가 단말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저렴함` 외에 `다양성`을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절실해졌다. 특히 아이폰은 LTE 가입자를 늘려 가입자당평균수익(ARPU)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헬로모바일이 지난해 4월 아이폰5 리퍼폰 판매를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헬로모바일 뿐 아니라 일부 알뜰폰 업체도 리퍼폰을 판매한다. SK텔링크는 온라인숍에서 아이폰4를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규모가 큰 알뜰폰업체 중심으로 아이폰 리퍼폰 판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로모바일 측은 “아이폰6S 등 고객 호응을 받았던 인기 단말은 리퍼폰 출시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을 비롯해 브라이크스타코리아 등 국내 애플제품 유통사 입장에서도 알뜰폰 업체 리퍼폰 판매는 밑질 게 없는 장사다. 애플은 고객 교환용으로 리퍼폰을 별도 라인에서 생산한다. 주로 칩이나 보드판 등을 재활용하는데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상당량을 제작해야 하다. 결국 리퍼폰도 일정 수량은 재고가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제품이 단종 후애도 일정 기간 리퍼 제품을 생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온라인으로 휴대폰뿐만 아니라 맥북 같은 제품의 리퍼 제품을 판매하는데 인기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