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능 등장으로 복잡해지는 전장 기술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안전기능 관련 국제 표준 ISO26262와 ASPICE(에이 스파이스)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차량 내에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과 같은 각종 안전 기능이 늘어나면서 전장부품과 소프트웨어 개발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 탓이다. 전장부품업체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방식을 단순화하는 `모델링`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BMW 등 완성차 업체들이 국제 표준을 준수하는지 직접 검증하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
ISO26262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ISO가 제정한 기능 안전 국제 규격이다. ASPICE는 안전과 신뢰성 관련 표준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볼보는 ISO 26262관련 독립 조직을 꾸리고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자체 ASPICE 심사원을 20명 이상 보유하고 공급업체들이 이를 준수하는 지를 직접 관리한다. BMW는 모든 공급업체에게 레벨 3 이상의 ASPICE를 만족하도록 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감사를 수행하지는 않지만 공급업체에 레벨 3 이상의 ASPICE를 기본적으로 충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에서는 원칙적으로 인증서를 요구하지 않지만 기능별로 인증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업체가 파워트레인 관련 협력업체 공고를 내면서 ASPICE 인증 획득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의 이들 표준 준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콘티넨탈·LG전자 등 주요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이들을 준수하기 위한 방식에 관심이 높다. 문제는 이 같은 표준들이 준수해야 할 사항은 있지만 어떻게 준수해야 하는지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장부품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표준 준수에 애를 먹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방식이 모델링이다. 기존 텍스트 기반 개발 방식이 아니라 모델을 만들고 이와 비교하면서 단계별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각 영역별로 분산 개발을 하면서 이를 통합하는 인티그레이터가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해 오류 가능성을 줄여준다.
에란 게리 IBM 아키텍트는 최근 국내 콘퍼런스에 참석해 “디지털화된 모델링 기반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는 ISO와 ASPICE 준수를 위한 핵심을 커버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MDS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안전분석에서도 산출물간 일관성을 위해 모델 기반 방식이 필요하다”며 “이와 더불어 분산 개발을 통한 개발 프로세스 자동차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