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환경기술 연구개발(R&D)에 쓰이는 연구비가 금융권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투명하게 관리된다. 자금관리시스템이 연구기관 신용정보, 거래처 정보, 고액신청금액 타당성 등 이상 유무를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판단한 후 문제가 있으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알리고, 이상이 없으면 직접 거래처로 이체해주는 방식이다.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기술 연구개발에 쓰이는 연구비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지능적인 감시 기능을 탑재한 `클리코 자금관리시스템(Cleco-CMS)`을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기존 관리시스템(Eco-CMS)에 △연구비 거래처(3자) 직접 이체 △전자세금계산서 국세청 연계 △부실 연구기관 알림 서비스 △허위 거래처 알림 서비스 등 4가지 신규기능이 추가돼 연구비를 보다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6월부터 일부 과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올해 9월부터 총 2000억원 규모 환경기술개발 사업에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클리코 자금관리시스템은 국내 최초 금융사 빅데이터 활용 알림서비스를 탑재한 연구비 종합관리시스템이다. 연구기관이 거래처에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연구비를 요청하면 연구기관 신용정보, 거래처 정보, 고액신청금액 타당성 등 이상 유무를 검토한 후 연구기관 계좌를 경유해 거래처로 직접 이체한다. 클리코 자금관리시스템 빅데이터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연구비전용카드 거래데이터 150만건이 축적됐다. 향후 거래정보를 DB로 계속 수집한다.
환경산업기술원 관리계좌에서 인출된 연구비가 연구기관 계좌에 입금됐다가 곧바로 거래처 계좌로 이체되기 때문에, 연구비 사용처까지 면밀하게 점검할 수 있다. 전자세금계산서 증빙모듈을 국세청과 시스템과 연계해 증빙서류 위조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빅데이터)를 활용해 연구기관 부도나 폐업 징후를 파악하고, 이로 인한 연구비 유실도 차단한다. 특정 거래처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거나, 영세업체가 대규모 거래를 한 후 폐업하거나, 연구기관과 거래처 간 동일기관으로 의심되는 등 연구기관과 거래처 간 거래유형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잘못된 사용을 예방한다.
환경산업기술원은 2012년 환경기술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연구비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신한금융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환경기술개발 선정과 평가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클리코 자금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용주 환경산업기술원장은 “클리코 자금관리시스템은 금융사와 빅데이터를 연계한 연구비 종합관리 시스템으로 투명한 연구비 관리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경분야 연구개발 관리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기술 연구비 관리시스템 변경사항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