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에서 촉발한 기업문화 혁신 바람이 롯데, SK 등 타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 관례에서 벗어나 `상향식 혁신`으로 수평식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임직원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신사업에 도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투영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문화개선위를 발족시켰다.
기업문화개선위는 조직 자긍심, 일하는 방식, 상생 협력 등 집중 개선 과제를 선정해 현황과 원인을 진단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차원으로 개선할 사항을 구체화하고 실행한다.
롯데그룹은 일하는 방식 개선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든 계열사에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과 가정 양립 등 여성 임직원 친화제도와 정책 강화에도 공들인다.
롯데그룹은 임직원 대상으로 혁신 아이디어를 모아 신사업을 창출하는 `롯데 벤처 프로젝트`도 발족했다.
프로젝트는 `롯데를 망하게 할 아이디어를 찾아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향후 롯데 사업을 위협할 만한 신사업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공모를 마치면 해당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전담팀을 꾸릴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조직 활성화 브랜드로 지난해부터 `소중한` 리더 찾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소중한`이란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마음을 움직이고, `중`심을 잡고 조직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으로 후배를 성장시키는 SK하이닉스 구성원을 말하는 함축어다. 익명으로 추천해 2700여명의 조직 내에서 숨은 일꾼을 찾아내는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는 선후배 간에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동료 직원을 추천하는 프로젝트에서 올해 초 솔선수범하는 리더 찾기 프로젝트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2011년부터 인사 마일리지 제도를 실시해 더욱 투명하고 실효성 있는 임직원 평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 밖에 직위체계 단순화 등으로 기업문화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직급을 빼고 `님`이라는 새로운 호칭 문화를 도입한 CJ그룹은 수평식 기업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정착시킨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CJ그룹 관계자는 “직장 내 선후배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끌어내고 젊거나 직급이 낮은 직원의 아이디어도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