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분야의 차세대 격전지로 떠오른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와 자동차 업체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구글과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인터넷 업체가 만든 플랫폼을 사용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7위 자동차업체인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알리바바와 손잡고 인터넷이 가능한 커넥티트카 시장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오는 9월 인터넷이 가능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로위(Roewe) RX5`를 내놓을 예정이다.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590만대를 판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7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가 커넥티트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9월 등장할 `로위 RX5`는 인터넷 친화형이다. 인터넷에 접속해 운전자가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교통 체증 지역을 알려 주고 가장 가까운 주유소도 소개해 준다. 운전자 취향에 맞춘 음악도 제공한다.

양사는 구글과 애플에 맞서기 위해 신형 커텍티드 SUV에 알리바바가 개발한 `윤` 운용체계(OS)를 채택한다. 윤 OS는 알리바바가 2011년 스마트폰 OS로 개발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태블릿PC, 스마트TV, 자동차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구글과 애플은 차세대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각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CarPlay)`를 내놓았다. 이들 외에 오픈 플랫폼인 `스마트디바이스링크(SmartDeviceLink)`와 `미러링크(Mirror Link)`도 있다.
구펑 상하이자동차 금융 임원은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업체가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면서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협력사를 늘리고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해 BMW가 바이두와 손잡는 등 전통의 자동차 업체와 인터넷기업 간 제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스트래티지스는 소비자가 디지털 대시보드 등을 갖춘 커넥티드카에 올해 45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