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1GB 영화 한 편을 16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이 LTE 최고 속도 500Mbps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최근 할당받은 주파수에서 같은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어서 속도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일 부산, 울산, 대구를 비롯한 영남 지역에서 500Mbps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운로드 기준 2.1㎓ 20㎒ 폭, 1.8㎓ 20㎒ 폭, 800㎒ 10㎒ 폭을 사용한다.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광대역 2개를 쓰는 5배 빠른(375Mbps) LTE 서비스가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속도를 33% 늘려 주는 256쾀(QAM)을 접목, 500Mbps 서비스를 완성했다.
서비스 첫날 부산진구 서면에서 갤럭시S7 엣지와 G5로 속도를 직접 측정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벤치비 무선인터넷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했다. 측정은 각 단말과 앱별로 총 5회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 속도는 420~430Mbps, 최대 속도는 453.74Mbps까지 측정됐다. 실제 측정 속도(체감속도)는 동시 접속자 수, 전파 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다. 보통 이론상 최고속도보다 10~20% 낮게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결과다.
SK텔레콤 부산네트워크본부 관계자는 “256쾀은 앞으로 사용하는 모든 주파수와 서비스에 접목되기 때문에 기본 속도도 그만큼 빨라진다”면서 “망 최적화 작업이 진행될수록 고객 체감 품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500Mbps는 기존의 LTE 최고 속도인 400Mbps보다 25% 빠르다. SK텔레콤은 8월 수도권과 충청 등 전국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실생활에서 400Mbps 이상 속도가 구현되면서 체감속도 증가를 느끼는 사용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이통사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말부터 5배 빠른 LTE 기반 500Mbps 서비스를 시작한다. 각각 4밴드와 3밴드로 주파수집성(CA) 방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다운로드 기준 주파수 총량은 50㎒ 폭으로 같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안테나 4개를 쓰는 4×4 다중안테나(MIMO) 기술 개발을 마쳤다. 2×2 MIMO보다 속도가 갑절 빨라진다. 지원 단말이 출시되면 800~900Mbps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많은 주파수 총량(다운로드 기준 20㎒)을 적극 활용한다. 2018년 주파수 5개를 묶는 5밴드 CA와 256쾀, 4×4 MIMO를 활용해 LTE로만 1Gbps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종봉 SK텔레콤 인프라부문장은 “첫선을 보인 500Mbps 서비스를 시작으로 최고 품질을 고객에게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면서 “진화를 거듭할 LTE-A 프로 기술을 바탕으로 다가올 5G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속도 측정 결과(단위:Mbps, 장소:6월 1일 오전 11시 부산진구 부전동)>
부산=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