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깊이읽기]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전자책 깊이읽기]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해외여행이 자랑이 아닌 시대다. 그럼에도 여행이 아닌 다른 나라에 정착해 삶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아직까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특히 일본은 방사능 유출, 극우주의자들의 한국 혐오증, 군 위안부 문제 등 언론매체나 책을 통해 많이 알려진 이미지로 부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유학을 꿈꿔 보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려면 걱정이 앞선다. 단 얼마 동안이라도 한국을 떠나 쉬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던 한 저자는 자그마한 방에 짐을 풀고 난 후 그제야 `36년 동안 계속 한국에서만, 그것도 한국어로 글을 쓰며 먹고 살던 내가, 외국에서 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섞인 생각을 했다고 고백한다.

또 다른 저자는 준비된 유학, 유창한 언어 실력을 갖추고 일본으로 떠난 것이 아니라 정말 `훌쩍` 떠난 것이 1년이 되고, 2년이 되고,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런 공감에서 출발한다. 좌충우돌 경험담을 들으면 “어쩌면 나도 할 수 있을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방인으로서가 아닌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 바라본 일본은 어떨지, 그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나가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일본 관광이나 유학, 또는 일본에서 삶을 꿈꾼다면 이 책은 먼저 경함한 이들의 일본 생활을 들여다볼 기회와 스스로 성큼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유정래 외 16인이 썼다. 이 책을 쓴 열일곱명 저자들은 모두 짧게 혹은 길게 일본 속에서 삶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일본에서 대학은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 거지?` `나는 일본에서 어떤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일본 산은 어디가 좋지?` 같은 평범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세나북스 펴냄, 유정래 외 16인 지음, 7900원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