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세계를 장식하는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과 그로부터 촉발된 `제4차 산업혁명`이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3월에 이목을 집중시킨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대국에서의 알파고 승리는 AI의 가능성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인간의 창조성과 혁신 사고가 창안해 낸 미래 기술은 사회를 견인하며 우리의 경험을 무한히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혁명`이라 할 만하다. 선두에는 스마트미디어가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미디어는 발달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토대로 원하는 정보·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애플 개인비서 서비스 `시리(Siri)`부터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오큘러스 헤드셋,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이르기까지 스마트미디어는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스마트미디어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로 구현돼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도 이런 흐름을 인식, 지난달 13일 제7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K-ICT 전략 2016`을 의결하는 등 스마트미디어 산업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K-ICT 전략 2016`은 기존의 전략산업에 `지능정보`를 추가해 10대 전략산업으로 재편하는 전략이다. △소프트웨어(SW) △정보보안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5G △초고선명(UHD) △디지털콘텐츠 △스마트디바이스가 해당되는 9대 전략산업과 지능정보 산업 간 연계를 통한 성장 체계를 마련한다. 이로써 산업 간 융합과 창조로 신규 스마트미디어 서비스를 창출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국내 스마트미디어 산업 활성화와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0~11일 1박2일로 남서울대에서 진행한 `2016 K-Global 스마트미디어 X캠프(이하 X캠프)`는 대표 사례다. 올해 3회째를 맞은 X캠프는 중소 정보기술(IT) 벤처들이 플랫폼사와 창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에는 350여명이 참여하는 등 국내 최대 미디어 캠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X캠프에서 25건의 아이디어가 정부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그 가운데 15건이 상용화됐다. 현재까지 약 32억3000만원 규모의 매출·투자유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X캠프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5개 업체는 중국 등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도 X캠프를 통해 발굴한 우수 스마트미디어 서비스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해외 진출과 일자리 창출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KCA가 운영하고 있는 `K-ICT 스마트미디어센터`도 스마트미디어 분야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벤처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K-ICT 스마트미디어센터는 창업·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입주 공간, 테스트베드, 멘토링, 전문 교육 등을 제공하면서 아이디어 사업화와 시장 진출을 독려한다. 현재는 서울, 경기, 대구 등 3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경북, 전북, 광주 등 3개 지역에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 삶 속에 다가온 스마트미디어는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 가는 혁신 기술이자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미래 기술이다. 앞으로 스마트미디어 분야는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스마트미디어가 여러 분야에 접목돼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김명룡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mrkim@kc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