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 주식거래로 정리되는 듯 했던 이른바 `진경준 넥슨 주식 대박 사건`이 결국 기업 문제로 번졌다. 넥슨 초기 대응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라도 적극 대응해 기업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넥슨은 지난 3월 진경준 검사장 주식 대박 논란 초기 `개인 간 거래`라며 거리를 뒀다. 그 사이 진 검사장은 개인자금, 처가에서 빌린 돈이라며 말을 바꿨다.
넥슨은 최근 공직자윤리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서 진 검사장에게 송금한 내용이 드러나자 자금 대여 사실을 공개했다. 2005년 당시 회사 장기적 발전과 빠른 거래를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사태를 키운 것은 진 검사장이었지만 넥슨 역시 뒤늦은 해명으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개인 간 거래`가 `넥슨과 개인 간 거래`로 뒤바뀐 탓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 검찰 소환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이번 사태는 넥슨 주력사업인 게임 시장과 연관성은 낮다. 하지만 넥슨이 논란 중심에 있는 한 대외 이미지와 사업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김 회장 검찰 소환이 현실화되면 타격은 더 크다. 국내 게임산업 상징적 인물이 주식 대박 사건에 오르내린다는 것만으로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넥슨은 앞서 자금 대여 사실을 공개하면서 “큰 성찰 계기로 삼아 앞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넥슨 다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김 회장이 먼저 나서 해명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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