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연례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6`이 오는 13일(현지시각)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과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다. 외신은 올해 WWDC에서 애플이 제시할 차세대 운용체계(OS)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 WWDC는 앱메이커, 소프트웨어 개발자, 파트너사가 모이는 행사다. 애플 행사지만 애플 최신 소프트웨어가 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업계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에는 OS 주요 업데이트와 애플뮤직, 인공지능 `시리`, 애플페이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먼저 iOS와 맥OS X의 업데이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두 OS는 별다른 새로운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지 못했다. 올해에는 상당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애플은 9월 출시되는 아이폰7에 실릴 iOS 10의 주요기능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하고 있는 변화는 애플 기본앱 숨기기 기능, 스마트 홈관리 앱, 포토앱 변경 등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기본 탑재앱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iOS에서 아이 메시지를 통한 송금 기능도 추가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애플페이 아이메시지 송금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애플페이도 iOS10과 함께 업그레이드된다. 터치ID나 비밀번호를 사용해 모바일웹 결제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맥OS X는 인공지능비서 시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맥용 시리는 iOS에서처럼 `헤이 시리(Hey Siri)`라고 부르면 시리가 실행되는 대기모드도 지원한다. 지난해 출시된 후 기대이하라는 지적이 나왔던 애플워치 OS도 워치OS 3버전이 프리뷰로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은 또 시리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배포해 서드파티 개발자에게 시리 앱 개발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뮤직 앱의 UI도 개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뮤직 앱은 출시 1년도 되지않아 1300만 유료가입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인터페이스가 느리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 WWDC에서 대폭 개선된 UI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여러 소문이 있다. 애플워치2 발표 가능성이 있다. 외신은 본체는 더 얇아지고 배터리 수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업그레이드된 맥북 프로를 발표하리라는 전망도 있다.
아마존 `에코` 스타일의 독립형 인공지능비서 루머도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 구글 카드보드 또는 삼성 기어 VR처럼 스마트폰을 장착해 VR 영상을 구현하는 VR 솔루션 `애플VR`(가칭)가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물론 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발표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일부 외신에서는 올해 WWDC에서는 하드웨어는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애플 WWDC는 지난달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와 함께 세계 개발자가 주목하는 연례행사다. 구글은 올해 개발자회의에서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를 활용한 디지털비서 `구글홈`, 채팅 메시지앱 `알로`,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를 선보이며 정보통신기술(ICT)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1분기에 출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애플로서는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WWDC가 9월 아이폰7 출시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