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커넥티드카 시대에 클라우드는 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커넥티드카는 클라우드로 각종 지형지물 정보를 받기도 하고 실시간 교통 상황을 체크한다. 자동차가 수집하는 각종 정보도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가전이나 스마트폰에서 이용한 정보도 클라우드를 통해 자동차에서 접속이 가능하다.
독일 자동차부품회사 콘티넨탈은 지도 전문업체 히어(Here)와 협력해 연료절감 효과가 있는 센서시스템 `e호라이즌`을 클라우드시스템과 연계해 개발 중이다. 이 센서 시스템은 특정 지역에서 차량이 기록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그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여기서 모든 차량의 데이터는 수집되고 지도 업데이트를 위해 정기적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이를 통해 상세 정보를 디지털 지도에 통합하거나 지도 데이터가 완전하지 않은 경로에 대해서도 안내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나쁜 날씨, 교통사고 또는 교통정체와 같은 돌발 상황까지도 알려줄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상품성을 향상하고 고객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3여년 전에 자체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했다. 이 조직은 고객 의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축적해 연구개발과 상품성 향상에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현대〃기아차는 자동차가 무한한 고도 정보의 허브가 되는 커넥티드카 개발에 클라우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커넥티드카 개발 콘셉트를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네 가지 기술(차량 네트워크,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을 조기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 기술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 즉 자동차 내부는 물론이고 자동차와 자동차, 집, 사무실, 나아가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개념을 클라우드를 활용해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들 데이터를 필요한 기능에 활용할 줄 아는 빅데이터 기술과 보안 기술도 필수적이다. 클라우드를 포함한 이들 네 가지 기술은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한 기본 인프라가 되는 셈이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