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옵틱스는 지난해 프랑스 드론 회사 `패럿`에 카메라모듈 공급을 성사시켰다. 7개 모델에 카메라를 공급, 지난해에만 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갑절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용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인 국내 업체로 평가된다.
해성옵틱스는 기체 앞쪽에 장착되는 전방 카메라와 아래쪽에 장착되는 하방 카메라를 공급한다. 하방 카메라는 위치, 고도, 지형을 감지하는 광학센서 역할을 한다. 전방 카메라는 조종을 위한 시야를 제공한다. 차량용,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기술을 보유한 회사 역량을 확장했다.
패럿은 취미·완구용 드론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다. 스마트폰·태블릿PC와 연동되고 조작이 대체로 쉽다. 입문자용으로 인기가 높다. 드론 문화가 확산되면 회사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는 아직 드론 산업이 본격 개화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부품 회사가 해외에서 먼저 성과를 거뒀다.
해성옵틱스는 드론용 카메라를 주요 신사업으로 보고 있다. 지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 진입이 목표다. 항공 촬영에 쓰이는 초고화소 카메라 시장을 개척하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단가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해성옵틱스는 렌즈부터 모듈까지 자체 생산 역량을 갖췄다. 드론 외 의료용 카메라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초소형 내시경 카메라모듈 생산이 목표다. 의료용 카메라 시장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지분 70%를 확보하게 되는 엔텍로직 인수도 제품군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엔텍로직은 카메라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이다. 고프로 등 스포츠캠 업체 액세서리를 공급한다. 해성옵틱스가 추진하는 드론, 가상현실(VR), 보안 등 신규 카메라 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해성옵틱스 관계자는 “드론용 카메라가 회사 전체 매출로는 큰 비중은 아니지만 신시장 진입, 제품군 차별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 “올해 공급 확대가 본격화되면 매출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