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부품별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개발 프로세스를 그룹 개발 체제로 바꾼다. 차종이 늘어나면서 개별 개발 프로세스로는 전체 성능을 더 이상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토요타는 4세대 프리우스에 처음 적용한 새로운 개발 아키텍처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풀체인지되는 모델 전체에 적용키로 했으며, 2020년 판매차 절반까지 확대한다. 4세대 프리우스 이후 적용되는 모델은 풀체인지되는 중형세단 캠리다.
토요타자동차는 한국 미디어 대상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아카데미에서 TNGA를 소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토요타자동차의 오노 마사시게 TNGA·부품 시나리오 기획실 실장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구에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종수가 800종까지 늘어나고 플랫폼도 소분류로는 100종까지 늘어났다”며 “개별 차종별로 좋은 차 만들기를 계속하는 것이 어렵게 돼 기본성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아키텍처 TNGA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기본 성능과 상품력을 큰 폭으로 향상시켜 전체 최적을 생각해, 스마트하게 공용화하고, 효율화에 의해 얻어진 자원을 자동차 만들기에 재투자하는 것이 TNGA”라며 “TNGA 목표는 원가절감이 아니라 좋은 차 만들기”라고 강조했다.
TNGA는 차량 심장부인 엔진·트랜스미션·HV시스템 등 파워트레인 유닛과 플랫폼을 개량이 아니라 신규 개발로 쇄신하고 동시에 차량 전체적으로 최적화를 꾀하는 프로그램이다. 토요타는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개발하던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동시에 개발했다. 엔진·트랜스미션·하이브리드유닛을 조합한 시스템을 통해 기존 대비 연비는 약 25%, 동력 성능 약 15% 이상,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도 연비 약 15% 이상 향상시켰다.
유닛 저배치로 저중심화를 구현, 좌우 롤링을 억제한다. 저중심, 경량·컴팩트한 신유닛을 신플랫폼과 조합해 기존 모델 보다 낮은 위치에 탑재할 계획이다. 차기 FF계와 FR계 신플랫폼에서는 원리 원칙에 근거한 중량 배분, 부품 배치, 힘을 취하는 방법이나 골격 구조 등의 생각을 새롭게 재검토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바디 구조에서는 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결합에 주목했다. 새로운 원 사이드 접합 기술인 레이저 스크류 웰딩(LSW)을 채용하고 구조용 접착제도 사용해 접합 범위를 확대했다.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을 추구하기 위해 힙높이를 5개 상품군으로 만들어 정리하기도 했다.
전체 개발 방식도 재검토한다. 중장기 상품군을 확정하고 기본 성능을 향상시키는 아키텍처를 책정한 후 부품마다 구색을 갖추는 시나리오를 정하는 방식이다.
협력업체도 TNGA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품 공급업체의 부품 제작 라인을 검토해 생산 구조를 단순화해 생산성을 향상한다는 전략이다.
개별 차종에 최적화해야 할 개성부품은 그대로 담당 개발자(Chief Engineer) 제도를 유지한다.
오노 실장은 “기본 성능과 관련된 부분은 TNGA로, 고객이 보고 만지는 곳은 지금처럼 차종별로 디자인한다”며 “주행의 맛을 살리고 기본 성능이 좋은 TNGA 부품을 베이스로 차종 별로 효율적으로 튜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나고야(일본)=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