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는 새로운 산업이 움트는 혁신 지역입니다. 주변 환경과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 있다는 점에서 종사자들이 만족한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새로운 혁신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일단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54.6%가 깨끗하고 쾌적한 주변 환경 등 입지 조건과 동종 기업 간 정보 및 인적 교환에 만족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테크노밸리 시설에 개선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판교테크노밸리의 개선점으로 응답자의 61.1%가 정류장, 주차장 등 출·퇴근 관련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는 점은 교통시설의 개선 필요성이 높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업무 환경 변화 요구도 있다고 지적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종사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로 만족보다는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59.4%로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한 경우는 응답자의 40.7%가 동료 및 상사와의 자유로운 분위기, 29.6%가 만족스런 복지와 회사 환경이라고 답했다. 반면에 불만족이라는 응답의 경우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은 가장 큰 요인으로 응답자의 27.4%가 불안한 미래를 꼽았다. 그다음으로 열악한 복지제도와 처우에 맞지 않은 연봉(26.4%), 높은 업무 강도와 잦은 야근(23.2%), 상사 및 동료와의 불만족스러운 관계(17.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회사 불만족` 원인으로 `불안한 미래`를 선택한 점이 주목을 끌었다. 그만큼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 내에서의 일자리가 안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 셈이다.
이 교수는 “응답자 가운데 30대 비중이 가장 높고 근무 경력도 5~10년이 41.3%로 높은 점을 볼 때 판교테크노밸리 종사자들의 장기 고용 전망이 밝지 않고, 근무기간도 그다지 길지 않아 잦은 이직과 전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종사자들이 회사에 바라는 점으로 연봉 인상이 51.8%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종사자들이 회사에 바라는 것 가운데 연봉 인상이 51.8%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점에서 볼 때 근로자가 업무에 비해 적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받는 임금은 4000만~5000만원 안팎으로, 미국의 10만달러에 비해 크게 낮다”면서 “업무에 적합한 임금 조건은 근로자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