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동천하구`가 우리나라 22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환경부는 13일(현지시각)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람사르협약 제52차 상임위원회에서 전남 순천시 소재 순천 동천하구가 우리나라 22번째 람사르습지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순천 동천하구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새로 등록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7년 대암산 용늪을 시작으로 총 22곳(1만9162㏊)의 람사르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람사르협약에서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가치가 있는 등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지역을 람사르습지로 인정하고 있다. 6월 기준 169개 국가 습지 2241곳(2억1524만652㏊)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있다.
환경부는 1월 순천 동천하구를 신규 람사르습지로 등록해 줄 것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했다.

순천 동천하구 습지는 순천만 갯벌과 함께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 서식지이자 국내 습지보호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조류 237종이 살고 있다. 순천 동천하구 습지 면적은 5399㎢(539.9㏊)로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 22곳 가운데 네 번째로 크다. 습지호보지역으로 지정된 논습지(농경지) 가운데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노랑부리백로·저어새·흑두루미 등 39종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조류 34종)을 비롯해 총 848종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이곳을 지난해 12월 24일 습지보전법에 의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순천 동촌하구는 람사르습지인 순천만 갯벌과 주변 농경지를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해 철새 서식지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순천 동천하구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한 것은 우리나라 대표 생태관광지인 순천만의 연안습지와 내륙습지인 동천하구를 연계하는 보호체계를 마련하고 국제적으로 이러한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