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의 질주가 돋보였다. A등급에만 새로 이름을 올린 곳만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에너지공단 3곳이다. 지난해 단 한 곳도 A그룹에 속하지 못한 것과 비교된다.
B그룹에 진입한 곳도 다수다. 특히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등 다수의 발전 공기업이 B그룹에 새로 진입했다. 전력수급 안정과 설비 관리에 따른 고장 감소로 계량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하나에서 두 계단 상승한 모습이다.
이들 가운데에서도 한국중부발전의 도약이 유독 눈에 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E등급에서 3단계나 뛰어올랐다. 2012년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된 이후 처음으로 B그룹에 들어왔다. 발전소 고장을 최소화해 설비가동률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밖에 한국전력거래소가 D등급에서 B등급, 한국석유관리원이 C등급에서 B등급으로 각각 올라섰다. 한국동서발전은 일부 발전소 고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등급을 유지했다.
반면에 전력 외 에너지 공기업들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에 걸쳐 전력 `강`, 비전력 `약`의 모습이 연출됐다. 그나마 한국석유관리원이 C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 B등급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B등급을 받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모두 한 단계 아래인 C등급을 받았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B등급에서 D등으로 내려왔다.
자원 관련 공기업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해외자원개발 부실 논란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국제 자원가격 하락에 따른 보유자산 가치 하략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기능조정안을 통해 단계별 축소에 들어가는 대한석탄공사는 C등급에서 D등급으로 떨어졌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등급에 머물렀다.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석유공사도 D등급에서 E등급으로 하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E등급에서 한 단계 오른 D등급을 받았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일부 등급이 떨어진 곳도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A등급과 B등급에 다수가 이름을 올린 것은 희망적이라는 반응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는 지방 이전을 완료한 이후 조직내실화에 힘쓴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2014년에는 지방 이전에 따른 비용과 인력 고용 등에 따른 지출 증가로 계량지표에 영향이 있었다”면서 “지난해는 이전을 완료하고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기간인 만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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