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 연속 상승세를 타던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4주 연속 내렸다. 태양광업계는 다시 `원가전쟁` 대비에 들어갔지만, 현 수준만 유지되면 수익확보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3주 ㎏당 17.08달러를 기록했던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이 4주 연속 소폭 하락해 6월 3주 현재 16.95달러로 내렸다. 하락폭은 ㎏당 0.13달러에 불과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달 말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2월 초 ㎏당 12.93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3월부터 매달 1달러 이상씩 올랐다. 1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중순에 17달러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16달러대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수요가 견조해 폴리실리콘 수요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반기 특별한 가격 인하를 불러올 요인도 없다는 게 일반된 관측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상승한 것은 공급과잉에 따른 과도한 가격하락 상황이 정상적인 수준을 찾아간 것”이라며 “전체적인 폴리실리콘 수급 상황을 봤을 때 당분간 가격 급락 요인이 없어 현재 가격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폴리실리콘업계는 16달러대 가격이 연초 기대치 보다 높아 수익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OCI 등 선두권 업체 생산원가는 ㎏당 14~15달러 수준이다. ㎏당 적어도 1~2달러 수익을 낼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1분기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컬 사업부문에서 40억원 적자를 낸 OCI는 2분기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인상분을 장기계약 물량에 적절히 반영하는 것이 실적 개선의 관건”이라며 “5개월 가량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고객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도 16달러대 가격이 계속 유지되면 적자폭을 줄이는 등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가 선두 업체와 차이가 있는 만큼 당장 흑자전환까지는 힘든 상황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선두 업체 수준으로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가격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국제가격 추이 (단위: 달러/㎏)>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