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38 사기동대’, 사이다일까 고구마일까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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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OCN의 야심작 ‘38 사기동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OCN 최초 금토드라마라는 상징성을 가진 이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첫 인사를 건넬지 관심이 모아진다.

‘38 사기동대’는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과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가 합심해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상습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마동석과 훈훈한 비주얼로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할 가수 겸 배우 서인국, 걸그룹 소녀시대에서 보여줬던 명랑한 이미지 대신 진지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최수영이 쓰리 톱을 맡아 극을 이끈다.

‘38 사기동대’는 사기꾼과 세금 징수 공무원이 합심한다는 극적인 소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등장인물 모두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또, 영화 뺨치는 화려한 영상미가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방송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제작진은 ‘38 사기동대’로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특히 ‘나쁜 녀석들’ 촬영 당시 촬영감독으로 참여했던 한동화 감독이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아 다이내믹한 영상미뿐만 아니라 빠른 전개,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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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첫 방송 전이지만 ‘38 사기동대’가 ‘권선징악’ 코드를 담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드라마는 대부분 결말은 통쾌하지만 식상하고 해피엔딩까지의 과정이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다.

통쾌함을 선사하는 ‘사이다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38 사기동대’ 또한 기존 ‘권선징악’ 드라마의 주요 패턴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극적인 해피엔딩을 위해서는 주인공들이 악역에게 당하는 답답한 전개가 분명 필요하지만 과도한 ‘고구마’ 전개는 시청자들의 본방사수 의욕을 저하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17일 오후 방송하는 1화에서 ‘38 사기동대’의 첫 윤곽이 드러난다. 제작진의 바람처럼 시원한 ‘사이다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모아진다.

‘38 사기동대’는 17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