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정진운이 무대 위를 장악했다. 데뷔 9년 동안 본적 없던 행복한 표정이었다.
정진운이 지난 9일 싱글 ‘Will(윌)'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만료되고,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정진운은 1년 만에 맥시싱글을 발매했다.
맥시싱글 발매에 앞서 Mnet ‘음악의 신2’에 출연했던 것이 정진운에게는 신의 한수였다. 정진운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2AM ‘잘못했어’ 안무를 재연하며, ‘춤신춤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바지 옆선과 티셔츠 선을 나란히 맞춘 정진운의 어설프지만 당당했던 춤사위는 숨겨뒀던 정진운의 흥을 깨웠다. 그는 흑역사를 기회로 만들며, 대중들의 관심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정진운은 자신의 밴드와 함께 ‘윌’ 활동에 돌입했고, 그는 주체할 수 없는 끼와 흥을 무대에 방출했다. 특히 음악 프로그램에서 정진운은 무대 마다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이는 시청자에게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 정진운은 댄스를 펼쳤고, 제작진은 이에 보답한다는 듯 ‘춤신춤왕’ 자막을 생방송 화면에 삽입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정진운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무대 위에 드러눕더니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해당 방송 장면은 사전 녹화분이었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정진운은 이날 생방송 무대 도중 방청객으로 뛰어들었고, 팬들과 일일이 악수했으며 제작진을 붙잡고 함께 춤을 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체할 수 없는 끼를 8년 동안 어떻게 참고 있었을까. 꼭꼭 숨겨두었던 그의 흥이 ‘춤신춤왕’과 함께 터졌다. ‘관객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재미있는 무대를 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이 ‘윌’을 통해 이뤄졌다.
음악 또한 수준급이었다. 2011년 정진운 밴드로 록 페스티벌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윌’을 통해 얼터너티브 락 장르에 도전했다. 록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정진운은 힙합루프와 블루스 기반의 기타 멜로디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쳤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정진운은 2AM에서 벗어나자 그제야 자신의 음악에 집중하게 됐다.
이 뿐만 아니라 정진운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서 ‘정진운’, ‘ㅈㅈㅇ’, ‘춤신춤왕’을 직접 검색해 자신의 대한 트윗을 남긴 네티즌에게 답멘션(답장의 일종)을 남겼다. 정진운은 네티즌을 직접 찾아가는 SNS 팬서비스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정진운의 행보는 온라인상에서 크게 이슈 되면서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지난 19일 정진운은 SBS ‘인기가요’ 무대를 끝으로 짧고 굵게 싱글 활동을 마무리 했다. 2주가 채 안 되는 활동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2AM 막내 정진운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은 정진운 with정진운밴드 의 마지막 방송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즐거움이 되었다는 게 굉장히 기쁘고 행복한 활동이었습니다. 이젠 많은 분들께서 저의 컴백을 아셨으니 전 굉장히 만족스러운 활동이었구요 앞으로 더 좋은 음악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땐 우리 모두 더 신나게 미치길 기대하며”라며 활동 소감을 전했다.
신의 한수였던 에능 출연과 앞에 놓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 정진운에게 이번 활동은, 솔로 가수 정진운에게 있어 귀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