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술 유니콘 기업이 미국 30개, 유럽 10개, 아시아 19개로 나타났다. 유니콘은 머리에 뿔이 한 개 난 상상 속 동물이다. 경제적으로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말한다. 주로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이다. 연평균 매출을 보면, 유럽 기술 유니콘이 미국 기술 유니콘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유니콘 기업 수는 유럽이 전년보다 3개 감소한 반면 아시아가 늘었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투자은행 GP 불하운드(GP Bullhound) 보고서를 인용, 평가액이 10억달러가 넘는 유럽 기술 유니콘 기업이 지난해 10개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컴퓨터 비전 그룹 블리파(Blippar), 독일 신선 음식재료 배달 서비스업체 헬로 프레시(Hello Fresh), 스위스 가상현실(VR) 스타트업 마인드메이즈(MindMaze) 세 곳이 지난해 새로 유니콘 기업이 됐다.
이들 3사를 포함해 지난해 유럽 유니콘 기업은 10곳에 달했다. 2014년 13곳에서 3곳이 감소했다. 탈락한 업체도 나왔다. 영국 모바일 커머스 업체 포와(Powa)테크놀로지, 러시아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 키위(뱌쟈), 러시아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 울마트(Ulmart) 세 곳이 유럽 유니콘기업에서 빠졌다.
포와는 한때 몸값이 27억달러로 평가받으면서 잘 나갔지만 직원 월급과 납품업체 대금 지급을 제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유니콘 기업 변동 상황은 전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총 47개 기술 스타트업이 유럽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1년에만 7개가 새로 탄생했다.
이 기간(2000~2015년)중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영국으로 18개였다. 이어 스웨덴, 독일, 프랑스 순으로 뒤를 이었다.
스톡홀름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Spotify)가 유럽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유니콘 기업으로 꼽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85억달러 주식을 발행했다. 미래 성장 가치보다 현재 실적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유럽 투자가들은 미국보다 보수적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진단했다.
GP 불하운드 매니징 파트너 매니시 매드바니는 “유럽 유니콘 기업이 양적인 면에서는 숫자가 줄었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질적인 면에서는 향상됐다”고 밝혔다. 실제 유럽 10개 유니콘 기업 연평균 매출은 3억1500만달러로 미국(1억29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매드바니는 “올바른 투자환경이 조성되는 등 유럽 기술 분야 투자 환경이 좋은 편”이라며 “앞으로 기업 평가액이 100억달러, 1000억달러에 이르는 기업도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