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프리미엄 가전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2분에 1대씩` 팔린다는 삼성 무풍에어컨은 하루 평균 800대가 팔려 나가는 등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10만대를 판매했다. 삼성 무풍에어컨 출고가는 299만~579만원으로 초고가다.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4개 제품군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2000만원을 웃도는 LG전자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도 순항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자체 설정한 초기 판매 목표 수치를 두 배 넘었다.
출시 초기의 혁신 기능을 감안해도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기 쉽지 않을 고가로,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왔다. 과연 초고가 가전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가전업계는 가격이 비싸도 그에 상응하는 제품 품질이나 디자인, 서비스, 이미지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는 충분히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다퉈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는 이유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프리미엄 가전 산업 성장률은 일반 가전보다 세 배 가까이 높다.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이다. 하지만 성장 속도가 일반 가전보다 빠르고 성장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 각 가전 기업에서는 발 빠르게 프리미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경기가 침체돼도 프리미엄 시장은 위축되지 않는다. 최상위층(VVIP) 고객은 경기 민감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 100만원짜리 가구가 있어도 그들은 충분히 1000만원짜리 가구를 구입할 용의가 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가전은 영업이익률도 높다. 기업이 프리미엄 전략 강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프리미엄은 불황이 없다.
전자자동차산업부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