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나뉘어 있던 생산·판매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올 초 겪었던 부진을 만회하고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기획실 산하의 북경현대기차(중국 생산법인)와 해외영업본부 산하의 중국사업부(판매 조직)를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사업본부로 이관했다. 기아차도 중국 생산법인인 동풍열달기아와 해외영업본부의 중국사업부를 현대차그룹 중국사업본부 소속으로 옮기는 등 중국 생산과 판매 조직 사령탑을 일원화했다.
사업부를 분리한 지 2년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생산·판매 부문은 2014년 7월까지 하나였다.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을 10년간 이끌어온 설영흥 중국사업총괄담당 부회장이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직후에 현대차와 기아차 각사의 중국사업부로 분리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판매가 주춤해지면서 책임 운영제보다는 통합 관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만회를 위해 최근 적극적으로 신차를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5월에는 중국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확실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는 통합조직으로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
문보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