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및 게임업체 텐센트가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으로 유명한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 인수에 성공했다. 86억 달러(9조 9000억 원)를 투입해 슈퍼셀 지분 84%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당초 슈퍼셀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 지분 73%를 갖고 있었다. 텐센트 외에 알리바바, 바이두 등 다른 중국 인터넷업체들도 슈퍼셀에 눈독을 들여왔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소프트뱅크와 슈퍼셀 인수에 합의 했다. 그동안 두 회사는 슈퍼셀 인수와 매각을 놓고 계속 이야기해왔다. 인수가는 86억 달러다.지난해 슈퍼셀 가치는 52억 5000만 달러였다. 이번 인수 및 매각은 글로벌 게임배급사로 도약하려는 텐센트와 자산 정리에 나선 소프트뱅크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슈퍼셀을 매각한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 인수 뒤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이를 상환하기 위해 슈퍼셀 등 글로벌 IT기업 지분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 지분 79억달러(약 9조4010억원)어치를 매각한 데 이어 일본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지분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슈퍼셀 인수로 세계 게임산업 판도는 텐센트가 주도하게 됐다. 텐센트는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를 2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LoL은 지난해 16억3000만달러 매출로 세계 PC 게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 1위 모바일게임은 슈퍼셀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총 13억5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슈퍼셀 4개 게임 모두 5월 현재 애플 앱스토어 톱 20게임 리스트에 올라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확대도 슈퍼셀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모바일 게임매출은 지난해 302억달러였다. PC게임 330억달러에 육박했다. 콘솔게임은 60억달러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는 대형 게임사의 모바일 게임 제작사 인수로 이어졌다. 스타크래프트 제작사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시`시리즈를 제작한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를 59억달러(약 6조9207억원)에 매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