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73>아마존의 성공 비결은 고객 중심 의사결정

▲오늘의 고민

고객 중심 경영을 외치는 A전자 회사. 최근 야심 차게 준비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다양한 트렌드도 반영하고 고객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기능도 넣었다. 이것을 출시만 하면 대박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일인가. 고객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 기능, 별로네” “저 기능이 굳이 왜 필요할까”라며 전혀 예상 밖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글로벌 컨설팅 전문 기업 엑센추어의 조사에 따르면 단지 기업 3%만이 진정한 고객 중심 경영을 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기업이 제대로 된 고객 중심 경영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매년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하며 진정한 고객 중심 경영을 펼치는 곳이 있다. 바로 미국 인터넷 종합쇼핑몰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어떤 문제든 고객 요구에 초점을 맞춰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고객 중심 경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아이디어를 내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서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다. 아마존의 비결, 하나씩 살펴보자.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73>아마존의 성공 비결은 고객 중심 의사결정

첫째 아마존은 직원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디어를 문장으로 풀어서 작성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보고서 6쪽을 꽉꽉 채워서. 보고서에는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점,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결론, 그것이 기존 방법과 어떻게 같거나 다른지와 이 해결책이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가 꼭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해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장장 보고서 6쪽에 걸쳐서 풀어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직원은 자연스럽게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73>아마존의 성공 비결은 고객 중심 의사결정

둘째 아마존은 아이디어를 선정할 때도 간부 회의실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는 등 항상 고객을 떠올리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는 빈 의자를 가리키며 “이 자리는 `이 방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고객의 자리”라고 말하고 회의를 시작한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73>아마존의 성공 비결은 고객 중심 의사결정

이렇게 의자 하나 달랑 가져다 놓은 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놀랍게도 그렇다. 모든 참석자가 그 빈 의자에 정말 고객이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정중한 자세와 목소리로 회의에 임하는 것이다. 또 `빈 의자`를 볼 때마다 고객을 떠올리게 돼 자연스럽게 고객을 생각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돈을 더 받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고객이 돈을 더 적게 낼 수 있을까`처럼. 최근에는 `빈 의자`에 고객 역할을 맡은 직원이 앉는다. 이들은 아마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전에 체험한 후 회의에 참석, 개선해야 할 점을 알려 준다. 또 중간관리 회의에서는 고객 중심이 아닌 의사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처럼 고객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는 결정을 거르는 것이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73>아마존의 성공 비결은 고객 중심 의사결정

셋째 실행 단계에서도 `고객 의견`에 모든 직원으로 하여금 귀를 쫑긋 세우도록 하는 등 고객을 최우선으로 둔다. 예를 들어 고객센터 직원들은 매주 `고객의 목소리(WOCAS:What Our Customers Are Saying)` 시간을 가진다. 지난 한 주 동안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한 고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리포트로 작성, 다른 부서에도 나눠 준다. 이게 모든 직원이 고객이 무엇을 불편해 하고 어떤 점을 개선하기 원하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건 고객이 넌지시 원클릭 결제 서비스(배송지, 결제 방식, 개인 정보 등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물건을 살 때마다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에 대해 언급했다. 원클릭 결제 서비스가 편하지만 배송지나 결제 방식을 바꿀 때 정보를 재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고객센터 직원은 이 내용을 `고객의 목소리` 시간에 공유했다. 그리고 즉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 팀을 꾸려서 두 달 만에 고객 불편함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항상 고객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아마존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확실히 성공했다. `훌륭한 고객 서비스를 주는 완벽한 기업`이라고 불릴 만큼 매년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하고 있고, 설립된 지 20년 만에 매출 104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지속해서 독보하고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고객 중심`을 외치지만 정작 의사결정에선 그걸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첫째 아이디어를 낼 때부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쭉 풀어 보라. 둘째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에도 고객을 떠올리도록 장치를 마련하라. 마지막으로 이렇게 결정된 아이디어를 실행할 때는 모든 직원이 고객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다음 의사결정에 즉시 반영하도록 하라.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마존처럼 우리 회사도 눈부시게 성장할 것이다.

정리=배윤정 IGM 글로벌 비즈킷 해외사업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