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자동발렛주차 2018년 상용화.... 자동차 미래 기술위한 전기화·자동주행·연결성에 역량 집중

운전자가 차량을 드롭존에 두면, 자동차가 주차장의 CCTV 영상을 분석해 자동으로 빈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동 발렛 주차`가 이르면 2년 후 상용화된다. 또한 2020년대 초반까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늘어나 1회 충전거리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로버트보쉬코리아는 전경련회관에서 연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15년 한국에서의 성과와 미래 기술 로드맵에 대해 소개했다.

로버트보쉬코리아 프랑크 셰퍼스(Dr. Frank Schaefers) 대표이사가 한국 내 보쉬 사업 활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로버트보쉬코리아 프랑크 셰퍼스(Dr. Frank Schaefers) 대표이사가 한국 내 보쉬 사업 활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로버트보쉬는 자동차 부품, 산업 자동화 솔루션, 전동공구, 보안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로버트보쉬코리아, 보쉬전장, 보쉬렉스로스코리아, 이타스코리아, KB와이퍼시스템 등 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2015년 국내에서 매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프랑크 셰퍼스 대표이사는 각 부문별 미래 기술과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 중 자동차 미래 기술은 주행의 전기화(Electrification), 자동화(Automation), 연결성(Connectivity)에 초점을 맞췄다.

보쉬는 파워트레인 전기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020년대 초반까지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2배 이상 확보한다. 새로운 세대의 전기 모터와 파워 일렉트로닉스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전기모터·파워일렉트로닉스·변속기를 싱글 하우징으로 통합해 부피와 중량을 10%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 보유를 위해서는 전문 엔지니어들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500여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500명 정도 늘어난 규모다. 보쉬는 완전 자동화된 무인 주차를 2년 내, 고속도로상 자동화 주행을 2019년까지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와 관련된 기술인 운전자 조력 시스템은 보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10억유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쉬의 레이더 센서 판매량은 올해 60%, 비디오센서 판매량은 올해 80%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 주행 기술도 개발 중이다. 보쉬는 커넥티드 주행을 스마트폰과 통합하거나 응급전화(eCall) 구현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박스를 설치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유럽 내에서 2019년 말까지 이들 솔루션 중 하나를 탑재한 신차 비중은 현재 15%에서 5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프랑크 셰퍼스 보쉬코리아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드 기술을 결합한 자동발렛주차와 커뮤니티 기반 주차도 소개했다. 자동발렛주차는 차량-인프라간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통해 주차장 CCTV 영상에 연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간을 찾아 자동주차하는 시스템이다. 전통적인 자동차와 건물 내 보안 시스템들이 통합되는 것으로 보쉬는 이 기술이 2018년 상용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또한, 차량 센서들이 도로를 주행하면서 빈 주차 공간을 인식해 실시간 주차맵을 만드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는 “보쉬는 지난해 한국에서 전년 대비 6%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사물인터넷 촉진을 위한 다양한 커넥티드 솔루션을 통해 올해에는 2~4%가량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