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트레이드, `상상마루` `이크택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올린다

자금 모집이 어려운 문화 콘텐츠 업계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힘을 불어넣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등 문화공연을 단순 후원하는 형태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자와 나누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오픈트레이드(대표 고용기)는 상상마루·이크택견과 손잡고 내달 하반기 상설 공연 프로젝트를 주식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오픈트레이드, `상상마루` `이크택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올린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문화콘텐츠 분야는 기존 금융권에서 투자를 받기 어려운 구조를 지녀 사실상 투자를 받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투자 유치 사례도 유명 배우나 감독이 참여한 작품에 한해 이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화 `사냥`과 `인천상륙작전`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며 각각 3억원과 5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국민적 관심이 큰 배우와 소재로 흥행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오픈트레이드가 이번에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는 것은 유명 배우나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이 아닌 스타트업이 만든 공연이다.

오픈트레이드, `상상마루` `이크택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올린다

상상마루는 넌버벌 퍼포먼스 쇼 뮤지컬 `스트리퍼`를 준비 중이다. 캣 조르바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데 이어 이번에 새로운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면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크택견은 새로운 한류 공연인 택견을 오픈트레이드에 올린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택견 한류를 펼치겠다는 것이 목표다. 모두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이 만든 공연으로 아직 관객이나 투자자에게 생소한 공연 분야다.

오픈트레이드, `상상마루` `이크택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올린다

펀딩 방식은 기존 주식형과 달리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형태다.

고 대표는 “기존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이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이라면 콘텐츠 분야 투자는 청산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이 마무리되고 일정 기한이 지나면 투자 지분별로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최근 영화 `사냥`과 `인천상륙작전` 등도 SPC 형태로 투자된 사례다.

고 대표는 “게임과 일부 영화를 제외하고 문화콘텐츠 분야는 투자사례가 매우 적었다”며 “이는 문화콘텐츠 특성상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 콘텐츠 분야 역시 기업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가치기준을 제시하고 제대로 사업을 이해시킨다면 크라우드펀딩이 프로젝트 성공을 일구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