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방송 View]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 말할 수 없는 속사정?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첫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던 ‘외.개.인'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KBS2 예능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이 26일 4부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외.개.인’은 앞서 한 출연진으로 인해 첫 방송 날짜가 연기 된 바 있다. ‘외.개.인’에 출연하는 유상무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유상무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고 나선 여자가 성폭행 당했다고 신고를 한 것.

‘외.개.인’ 관계자는 "애초에 4부로 방송되는 파일럿 개념의 프로그램이었다"라고 라고 전했다. 이어 “유상무 씨 사건과 관련이 있느냐 묻는다면 전혀 관계가 없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공식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외.개.인’에 출연한 한 연예인은 “프로그램이 파일럿 프로그램이나, 장기 프로그램이 될 것이란 것은 처음부터 전혀 알지 못하고 시작했다. 내가 스케줄 관리를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섭외가 됐기 때문에 스케줄이 잡히면 촬영장에 가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입장일 뿐 속사정은 KBS ‘외.개.인’ 제작진이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외.개.인’은 사실상 10여 명의 출연진 멘토, 한국 개그맨들이 외국인들을 선발하고 트레이닝 시켜 최종 우승자를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시킨다는 포맷이다. 이런 콘셉트 자체는 단 시간에 일회성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평이 있었다.

또한 당초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앞서 좋지 않은 사건으로 프로그램이 연기가 됐지만 의지를 불태우며 오랜 기간 방송이 될 것같이 말했다.

앞서 여러 방송에서 소개된 파일럿 프로그램 ‘디스코’,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 ‘엄마야’ 등은 충분히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내용은 토크쇼, 노래 대결, 엄마가 소개팅을 한다 등의 콘셉트 등을 보면 그 반응이 좋던 좋지 않음에 따라 정규 편성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파일럿 프로그램인 것이다.

하지만 ‘외.개.인’이 내세운 포맷을 보면 마치 건강, 미용 목적을 위한 다이어트가 필요한 출연진을 선발한 뒤 최종적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미모와 건강을 뽐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 시킨다는 포맷과 다를 것이 없다.

개그맨으로 양성할 외국인을 찾는 것부터 그들을 선발하고, 그 인원들 간에 경쟁을 펼치고, 개그를 트레이닝 시켜 ‘개그콘서트’에 올려 개그맨을 만든다는 것은 4회만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저조한 시청률도 한 몫 했을지 모른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혼자서 끝을 준비하고 통보로 프로그램을 종영하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