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후배 검사 죽음에 안타까운 심경 고백 "좋은 후배의 죽음 합당한 문책 기대한다"

출처:임은정 검사 SNS
출처:임은정 검사 SNS

임은정 검사가 남부지검 후배 검사의 죽음을 언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의정부지검 소속 임은정 검사는 2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임 검사는 “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 하는 거 아니냐, 평검사 회의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말들이 떠돌다 사그라졌다. 말리지 못한 죄로 동료들 역시 죄인이라 누구 탓을 할 염치도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6년째 검사를 하고 있다 보니 별의별 간부를 다 만났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부장에게 사표를 받기도 하고 간부를 바꿔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 간부들의 행동에 힘겨워하는 후배들에게 들이박으라고 권하면서도 꼭 한 마디는 덧붙인다. ‘그런데 너도 다칠 각오하라’고”라며 “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절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제가 10여년 전에 맘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임 검사는 “검사 적격기간을 단축하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법무부에서 재추진하는 중”이라며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사법연수원 30기인 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소속이던 2012년 당시 ‘과거사 재심사건’에서 상부 지시에 따르지 않고 무죄를 구형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심층적격심사 대상에 올랐다. 임 검사는 정직 4개월 처분을 받았지만, 법무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2심까지 승소했다. 현재 법무부의 상고로 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