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2.6%→2.3%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올해 3월) 2.6%에서 2.3%로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경연은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낮은 2.3%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중국경제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브렉시트(Brexit) 등 대외 악재를 꼽았다. 경기진작 정책효과는 여소야대 국회, 주요 산업 구조조정 추진 상황을 놓고 볼 때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세계경제 성장부진 속에 한국경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경제 성장세가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로 지난해보다 소폭 꺾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노동시장 냉각과 투자부진으로 경제성장세가 발목을 잡혔고, 유럽은 영국 EU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

한경연에 따르면 국내경기 각종 지표도 하향세를 나타냈다. 연간 성장률이 2.3%로 하향조정된 가운데 건설투자 증가율은 상반기 7.4%에서 하반기 1.1%로, 평균소비성향도 상반기 2.4%에서 하반기 2.1%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 역시 악화돼 5월 기준 26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평균 33만7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같은 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전망치는 90.5를 기록해 지난달 전망치(94.8)에 이어 부정적 전망이 더 악화됐다. 전경련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브렉시트와 기업구조조정 등 대내외 악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BSI는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지수가 100에 못 미칠수록 기업의 향후 경기전망을 부정적임을 나타낸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연구실장은 “2013년 1분기를 기점으로 한국경제가 저점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2015년 4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경기 재하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추경을 포함한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정책과 함께 체질개선을 위한 장기적 경쟁력 제고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국내경제전망(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2016년 국내경제전망(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