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포커스 디젤`은 연비가 좋지 않다는 미국 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차다. 준중형 차치고는 꽤 뛰어난 성능에 연비는 복합기준 18.1㎞/ℓ. 단연 최고다. 국내 출시된 동급 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연비다. 연비가 좋다는 독일차를 넘어섰다.
사실 포드 포커스 디젤은 미국 브랜드이긴 하지만 독일산이다. 국내에 수입판매되는 모델은 전량 독일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다. 서울 시내 도심에서도 15㎞/ℓ는 거뜬히 넘는다. 디젤 게이트 이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저유가 시대라고 해도 주유비는 여전히 부담이다. 중장기 비용을 따져 봤을 때 연비가 높은 차에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2016년형 포커스 디젤은 포드가 3년 만에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엔진 배기량이 기존 2.0리터에서 1.5리터(1.5 듀라토크 TDCi)로 낮춰졌다. `유로6`를 만족하기 위한 것이다. 연비가 높아진 것은 엔진 배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전 모델 연비는 17.0㎞/ℓ였다.
포커스가 월드 베스트 셀러가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반응 속도가 워낙 빠르다. 최고 120마력과 최대토크 27.53㎏.m의 동력 성능을 갖추고 있다. 실제 운전을 하면서 받는 느낌은 수치 이상이다. 액셀레이터를 밟는 순간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막히는 도로에서는 오히려 적응이 안 될 정도다. 엔진 저회전 영역에서도 조금만 밟아도 훅 치고 나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날렵한 느낌을 더한다. 선이 강한 해치백 스타일에 라디에이터 그릴이 역동적인 이미지를 준다. 도로 주행 상황에 따라 밝기와 조명각을 스스로 바꾸는 신형 어댑티브 바이-제논 HID헤드램프를 적용해 야간 운전에서도 돋보인다. 후면 LED 테일램프는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에도 달리고 있는 듯한 날렵하고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준중형 차량이지만 내부 기능도 알차다. 실내에는 USB 포트, 12V 보조 전원소켓, 조정식 컵 홀더가 있다. 중앙 콘솔 저장용량도 꽤 만족스럽다. 여름이라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스티어링 휠에는 열선 기능까지 추가되어 있어 만족스럽다. 겨울이면 손이 차 고생하는 여성운전자에게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은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정도로 중요한 기능이다.
운전과 주차에 도움을 주는 첨단 기능들도 유용하다. 차량에 부착된 초음파 센서를 통해 평행주차와 직각주차를 돕는 자동주차보조시스템이 채택됐다. 전방 거리에 따라 제동을 보조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도 적용됐다.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힐 스타트 어시스트, 마이키 제어키가 추가됐다. 혼잡한 도심에서 장애물 충돌 위험을 사전 감지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을 방지하는 액티브 시티 스톱 기능도 있다.
`2016 포커스 디젤`은 티타늄과 티타늄 플러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5도어 해치백과 날렵한 4도어 세단으로 선택가능하다. 국내 판매가격은 티타늄 모델이 3300만원(VAT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반영), 티타늄 플러스 모델이 3460만원(VAT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