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주연 에릭과 서현진은 아이돌 그룹 신화와 밀크 출신이다. 또, 전혜빈은 러브(LUV), 허정민은 문차일드, 허영지는 카라 멤버였을 만큼 이 드라마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과거에는 아이돌이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호평 받는 아이돌이 늘어나면서 아이돌 연기에 대한 편견은 현재 많이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아이돌들에게는 기대와 함께 우려가 공존한다. 특히 작품 속 역할에 따라 대중의 평가 잣대가 엄격해질 수도 있고 관대할 수도 있다.
처음으로 정극 도전에 나서 대중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돌들은 작품 속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까. 또,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었을까.
◇ ‘굿와이프’ - 애프터스쿨 나나
배우 전도연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케이블방송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는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가 출연한다.
극 중 나나는 한때 검찰수사관으로 일했지만 현재는 로펌 조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단 역을 맡았다. 김단은 예쁘지만 무표정한 얼굴의 소유자로, 수당을 얼마 받느냐에 지대한 관심이 있을 뿐 타인에게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비로운 캐릭터다.
나나는 지난해 중국드라마 ‘상애천사천년(相爱穿梭千年)’에 출연했지만 국내 작품으로는 ‘굿와이프’가 첫 정극 도전이다.
전도연은 지난 29일 열린 ‘굿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나나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놀라기는 했지만 촬영 현장에서 에너지를 많이 주고 있다”며 “연기 경험이 없어 떨릴 텐데도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나나를 칭찬했다.
나나 또한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 행복하고 즐겁다. 이렇게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많이 배운다. 마지막까지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봉이 김선달’ - 엑소 시우민
지난해 웹드라마 ‘도전을 반하다’에서 연기 맛을 보기 시작한 그룹 엑소 멤버 시우민은 스크린을 통해 본인의 첫 정극 연기를 선보인다.
시우민은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영화 ‘봉이 김선달’에서 천재 사기꾼 김선달(유승호 분)과 함께 사기 행각을 벌이는 동료 견이 역을 맡았다.
영화 속 견이는 청나라에 노예로 끌려간 고향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든 돈을 모으려는 캐릭터로, 사기패의 귀엽고 순수한 막내 멤버다. 실제로도 비슷한 매력을 지닌 시우민이기에 견이 역할은 그의 몸에 딱 맞는 옷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봉이 김선달’ 메가폰을 잡은 박대민 감독은 “시우민을 보자마자 견이 역할의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정적인 순간에서 카리스마를 발휘해야 하는 역할도 잘해냈다”고 시우민을 칭찬했다.
◇ ‘매칭! 소년양궁부’ - 러블리즈 케이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걸그룹 러블리즈 멤버 케이는 웹드라마 ‘매칭! 소년양궁부’를 통해 배우 데뷔전을 치른다.
‘매칭! 소년양궁부’는 웹툰 작가 지망생인 여주인공이 소재를 찾아 꽃미남 양궁부에 잠입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청춘ㆍ코믹ㆍ성장 드라마로, 케이는 극 중 여주인공 홍시아 역을 맡아 발랄하고 톡톡 튀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배우 안혁모에게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만큼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케이가 지난 25일부터 촬영에 들어갔다”며 “케이뿐만 아니라 기회가 주어진다면 러블리즈 다른 멤버들의 연기 활동도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1%의 어떤 것’- ‘프로듀스 101’ 이해인
Mnet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이해인도 10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통해 연기 도전에 나선다.
‘1%의 어떤 것’은 안하무인 재벌 호텔리어와 초등학교 선생님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로맨스 드라마로, 배우 하석진과 전소민이 각각 남녀주인공을 맡았다.
지난 2003년 MBC에서 방송한 ‘1%의 어떤 것’을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에서 이해인은 하석진의 여동생 수정 역을 맡았다. 극 중 수정은 안하무인 오빠(하석진 분)를 믿고 캐나다에서 가출한 사고뭉치 여동생으로, 아이돌 연습생이라는 점이 실제 이해인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해인은 “첫 작품이 '1%의 어떤 것'이라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많이 떨리지만 이 떨림을 원동력으로 삼아 드라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애 첫 연기 도전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