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에너지신산업서비스컴퍼니 된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이 `에너지신산업서비스컴퍼니`로 업그레이드된다. 기존 담당하던 에너지절약설비 교체사업에 에너지제로주택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 아이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삼성에버랜드가 ESCO사업을 위해 산업 현장에서 에너지 진단을 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ESCO사업을 위해 산업 현장에서 에너지 진단을 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ESCO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에너지신산업과 ESCO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ESCO가 에너지절약시설 설치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에너지신산업분야 포괄적 서비스까지 수행하도록 만들 방침이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최근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는 에너지신산업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곳이 한국에너지공단 같은 공기관 밖에 없는데, 해외에는 ESCO가 전문컨설팅 업무를 수행한다”며 “ESCO 체계를 바꿔 에너지신산업서비스컴퍼니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우 차관은 또 “ESCO협회와 ESCO가 에너지신산업 컨설팅 분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이와 관련 산업부는 에너지신산업과 ESCO사업 연계 방안을 지난해 말부터 강구중이다. 에너지신산업 중 ESS나 에너지제로주택 등 에너지효율 개선 관련 아이템은 지금도 얼마든지 ESCO가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ESCO사업처럼 에너지신산업에 투자해 얻는 에너지절감액 등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구성하면 정부 ESCO 자금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CO사업은 정부가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와 수익 등 경제성이 확보돼야 진행할 수 있다.

산업부는 에너지신산업 아이템 중 ESS, 제로에너지빌딩, 친환경에너지타운 등은 ESCO가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뒀다. ESCO가 해당 아이템으로 ESCO사업을 추진하는데 투자금 회수 기간이나 융자 기간을 늘려달라는 등 필요한 제도 개선 요청이 들어오면 즉각 검토해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ESCO협회 로고.
ESCO협회 로고.

산업부 관계자는 “ESCO사업으로 에너지신산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ESS나 제로에너지빌딩 등이 아직 경제성이 낮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와 논의해 ESCO가 에너지신산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지원 방안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Energy Service Company)=사용자의 에너지절약 사업에 참여해 에너지진단·시설개체·유지보수 등 기술과 자금 관련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