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이 당시 TV스크린으로 해리 포터를 틀었고, 그가 사망할 당시에도 재생되고 있었다”
세계 첫 자율주행차 사망 사고자인 테슬라 모델S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40)이 충돌 당시 `해리 포터` 영화를 보고 있었던 듯 하다고 모델S와 충돌한 트레일러 트럭 운전사가 밝혔다고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이 1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사망한 브라운 유족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브라운이) 기술 발전에 열정이 많았다”며 “이 비극으로부터 배운 정보가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이의 안전을 높이는 새로운 혁신을 촉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망 사고와 관련,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테슬라 차에 들이받힌 트레일러 트럭을 몰던 프랭크 바레시(Frank Baressi·62)는 “브라운이 사망할 당시 해리 포터 영화가 재생되고 있었다”며 “다만, 영화가 재생되는 것을 내가 직접 보지는 않았고 소리만 들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바레시 변호인인 폴 위클리도 로이터통신에 “사고 직후 현장에 간 목격자가 (차 안에서) 해리 포터 비디오가 여전히 재생되고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는 얘기를 사고조사원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기록에 영화에 관한 것은 없었다고 AP는 보도했다. 테슬라 역시 “모델S 터치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브라운이 몰던 테슬라 모델 S는 지난 5월 7일 플로리다주 윌리스턴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바레시가 몰던 트레일러 트럭 옆면 바닥을 빠른 속도로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테슬라 차체 윗부분 3분의 1가량이 찢겨 나갔다. 사고 직전 모델 S는 트레일러 옆면 하얀색 면을 인식하지 못해 브레이크를 걸지 못해다. 사고 당시 하늘이 매우 밝아 운전자나 자동주행 센서가 하얗게 칠해진 트레일러 옆면을 하늘과 구분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한편 AP통신은 자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브라운이 6년간 오하이오 주에서 7차례, 버지니아 주에서 1차례 등 8차례 과속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은 2008년까지 11년간 해군 특공대에서 복무한 후 `넥서 이노베이션스(Nexu Innovations)`라는 벤처기업을 차렸다. 2015년 7월 사고 차량을 구입했고, 전기차 동호인 사이에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지난 4월 자동주행 기능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대형 트럭이 갑자기 차로를 변경해 끼어들자 모델 S가 자동으로 속도를 늦춰 충돌을 방지하는 영상을 인터넷으로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모델 S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소유한 차 중 단연 가장 좋은 차”라고 자랑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사고 사실을 공개하고 브라운의 이름 등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테슬라의 친구였다”고 애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윗으로 조의를 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