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10년안에 전체 직업 3분의 1 사라질 것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융분석프로그램 `켄쇼`를 도입했다. 골드만삭스는 켄쇼가 연봉 50만달러를 받는 전문 애널리스트가 40시간에 걸려 하는 작업을 몇 분 내에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우려도 크다. AI가 인간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것과 AI 오류로 심각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전문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AI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발전하면 10년 안에 전체 직업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도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AI 기술 발전으로 인류 직업 가운데 500만개는 없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는 단순 서비스 종사자, 단순 영업판매, 단순 사무종사자, 단순 생산직, 운반직 등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반복 작업은 물론 전문적 업무일지라도 AI로 대체 가능하다.

IBM 왓슨은 방대한 데이터를 아주 짧은 순간에 읽어내고 그중 상호관계가 있는 것을 통해 답을 추론한다. 이런 기술은 수많은 임상시험이나 연구 성과를 판독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 적용해야 하는 의료산업, 특정 고객의 금융 상황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 상황도 읽어내야 하는 금융업, 다양한 문의가 폭주하는 고객서비스 콜센터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 AI가 의사나 금융 애널리스트, 콜센터 직원 등을 자리에서 몰아낼 날이 머지않았다는 의미다.

[이슈분석]10년안에 전체 직업 3분의 1 사라질 것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있다. 새 도구의 활용은 직업구조 변화를 가져오며 새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주장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사람 일자리를 뺏기보다는 업무를 돕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늘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한다”고 반박했다.

AI 오류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최근 테슬라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기능이 트레일러를 인지하지 못해 운전자가 사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높은 수준의 신뢰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AI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구글 등이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도 신뢰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일반도로 진입에 제한을 받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AI는 지치지 않는다는 점과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 받았다”면서도 “직관과 추론, 순간적인 상황판단 등에서 신뢰도를 더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