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서비스업체들 “변해야 산다”...체질 개선 나서

숙련된 인력과 값싼 임금으로 지난 10여년 간 세계 정보기술(IT) 아웃소싱 강자로 군림해 온 인도 IT서비스업체들이 기로에 서 있다. 기존 IT서비스와 다른 클라우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매출 성장세가 뚝 꺽이는 등 새로운 변화 요구를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위프로, 인포시스,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HCL테크놀로지스 등 인도 IT서비스 4인방이 신규 부서를 설립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사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컴퓨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개발자들이 일을 하고 있는 모습.
인도 개발자들이 일을 하고 있는 모습.

이에 따르면 위프로 등 인도 IT서비스 4사 매출 성장률은 2011년 1~3분기 중간 27%대로 피크를 이룬 이후 곤두박질쳤다. 4분기부터 매출 성장률이 하락, 2012년 2분기에는 10%벽을 뚫고 내려갔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지속, 2012년말 8%까지 떨어졌다.

잠시 반등세로 돌아서 2014년말 13%까지 회복했지만 2015년부터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분기에 10% 밑으로 다시 내려갔다.

약세는 올해도 이어져 1분기에 매출 성장률이 6%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매출 하락세는 전통적 IT서비스와 상충하는 클라우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인도 IT서비스시장은 인도 경제를 떠받치는 큰 축 중 하나다. 인도 전체 수출의 20%를 IT서비스가 차지하고 있다. 인도 인력이 우수하고 노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지난 10여년 간 앞다퉈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이들 회사에 맡겼다.

하지만 전통적 IT 아웃소싱과 다른 새로운 개념의 클라우드 바람이 닥치면서 위프로 등은 새로운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

위프로는 지난 3월 클라우드 등 새로운 IT서비스를 수용하기 위해 `디지털 서비스`라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라잔 코리 위프로 디지털 서비스 총괄은 “우리가 전통적 IT서비스에만 머물러 있다면 우리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며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 디지털 서비스라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TCS 역시 클라우드 수요를 잡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TCS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이 클라우드로 이동하기 원하면 우리는 이를 돕고, 또 우리가 이 서비스를 관리를 할 것”이라며 “(클라우드가) 우리에게 매우 큰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TCS는 올해 1분기 매출 중 15.5%를 클라우드 등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올렸다.

인도IT서비스업체들은 IBM, 액센추어 등 전통적 IT서비스 시장 경쟁자와 비교하면 클라우드 전환 행보가 더딘 편이다.

한 인도 IT시장 분석가는 금융 분야 클라우드로 성장하고 있는 영국 이쿼니티를 거론하며 “코닥처럼 되지 않으려면 인도 IT서비스업체가 보다 빨리 새로운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