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미래자동차 공동 개발 급부상

천문학 규모의 비용이 소요되는 미래 자동차 개발을 위해 업체 간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공동 개발은 개발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은 물론 새로운 시장 확대에도 큰 의미가 있다. 한 예로 수소연료전지차나 전기자동차처럼 충전 인프라가 필요한 분야는 시장이 커져야만 인프라도 따라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다.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쏟아내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도로 등 기타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나설 수 있다.

혼다와 GM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플랫폼을 공유하기로 협력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각자 다른 브랜드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수소차에서 시작된 공동 개발은 자율주행 등 미래 첨단 기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수소차 분야에서는 BMW와 토요타도 기술 제휴를 맺었다. 지난 2013년부터 BMW는 토요타와 수소차 기술 협력을 맺었다. 기술 제휴 기간은 2020년까지다. 이 시기에 맞춰 BMW는 세단형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 간 자율주행 분야의 협력도 활발하다. 포드와 FCA는 각각 구글과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토요타는 자율주행 기술에서 기본이 되는 빅데이터 기술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합작회사를 미국에 설립했다.

지난 1일 BMW는 인텔, 모빌아이와 2021년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생산하기 위한 제휴를 맺었다. 모빌아이는 이스라엘 컴퓨터 비전 업체다.

BMW, 인텔, 모빌아이가 완전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왼쪽부터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BMW 그룹 헤럴드 크루거 회장, 모빌아이 회장 겸 CTO 암논 샤슈아
BMW, 인텔, 모빌아이가 완전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왼쪽부터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BMW 그룹 헤럴드 크루거 회장, 모빌아이 회장 겸 CTO 암논 샤슈아

일본은 정부 주도로 자동차와 부품업체 간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경제산업성 주도 아래 주요 완성차 업체와 부품·전자 업체들은 2020년 일반도로 자율주행을 목표로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정부의 빠른 대응을 끌어내기 위해 업계 간 협의체를 만들기도 했다. 구글, 리프트, 우버, 포드, 볼보 등 글로벌 업체들은 지난달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마련을 위해 협의체를 결성했다. 협의체의 목적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기고 안전성 확보 및 자율주행의 사회 혜택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더 큰 목적은 미국 전역에 적용되는 자율주행차 관련법의 조속한 제정 추진과 자율주행차 조기 상용화로 보인다.

협의체 대표인 데이비드 스트릭핸드는 주별로 제한 시행이 되고 있는 자율주행 면허제도를 언급하면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법 규범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