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차관 “법인세 인상, 지금은 적절한 시점 아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6일 “기업 투자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는 만큼 법인세 인상은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세제 개편 관련 법인세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최 차관은 “경제활력을 위해 재정보강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하는데 법인세율을 높이면 기업 투자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며 “브렉시트 후 영국이 법인세를 인하하겠다고 했고 경쟁국에 비해서도 우리 법인세가 높다”고 말했다.

올해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배당 보다는 임금 증가나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며 “벤처에 대한 신규출자를 투자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브렉시트 후 영국 파운드화를 중심으로 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브렉시트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또 “7월 수출은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구조조정과 브렉시트 영향으로 생산과 소비도 조정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경 조기편성과 집행 등으로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홍기택 부총재 휴직 후 새로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를 뽑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채용 여부는 AIIB가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인 것을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국익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