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너지타운은 에너지자립섬과 함께 정부와 에너지 업계가 관심을 쏟아 밀고 있는 수출 모델이다. 친환경타운은 혐오시설과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에너지자립섬은 전력 수급이 불안한 오지에 자체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둘 다 기본으로는 분산전원 형태를 취한다.
친환경타운은 하나의 에너지 플랫폼으로 수출이 성사되면 다양한 산업의 연계 수출이 가능하다.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해야 하는 만큼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수출되고 도시와 마을도 발전시켜야 하는 만큼 도시계획 건설팅과 설계 등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수많은 요소 기술, 제품, 관광 상품, 인력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사업 시작 2년째지만 수출 가능성이 일부 타진되고 있다. 폴란드와는 폐광, 매립장을 활용한 친환경에너지타운 모델의 현지 진출에 합의했다. 에티오피아에는 전력과 물이 부족한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에너지자립섬과 유사한 신재생+ESS+마이크로그리드 모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타운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관심은 에너지 부족과 폐기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도국은 경제 성장 과정에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겪게 된다. 산업 활동이 많아지면서 에너지 소비는 늘고, 도시가 커지면서 외곽에 있던 쓰레기 매립지 같은 혐오시설 처리를 고심해야 한다. 중동 지역의 일부 국가에서는 도시가 확대되면서 건설사가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해 도시 외곽에 방치해 놓은 쓰레기를 직접 치우는 일도 발생한다. 지역 혐오시설을 에너지 시설로 바꾸는 친환경타운 모델은 지금 개도국이 원하는 가장 적절한 솔루션인 셈이다.
기술상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그동안 에너지산업을 이끌어 온 화석연료 분야는 우리가 후발 주자였지만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이오화학, 폐기물 분리 재활용 기술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이들을 하나로 묶어 조율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은 우리가 단연 최고다. 단위 기술로 따지면 우열이 있지만 이를 하나의 패키지로 엮었을 땐 경쟁력 있는 수출품이 된다.
정부는 친환경타운을 세계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한국형 전천후 에너지 솔루션으로 키워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