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배우 학진은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배구편이 배출한 또 한 명의 스타 유망주다.
고교 시절까지 배구선수로 뛰었던 경험을 바탕 삼아 줄곧 팀의 에이스로 활약을 펼쳐온 학진은 지난 5일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배구편 최종회에서 우리동네 배구단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약 5개월 동안 우리동네 배구단과 함께했던 시간은 학진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특히 못다 이룬 배구선수의 꿈을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마음껏 펼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
“제가 배구를 그만둘 때 어머니가 한(恨)이 맺혔다고 말하셨을 정도로 아쉬워 하셨어요. 저도 배구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었고요.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전국대회 우승을 하자 어머니께서 ‘드디어 한을 떨쳤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만약 우승 못했으면 계속 아쉬워할 뻔 했어요.”
전국대회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우리동네 배구단 벤치는 눈물바다가 됐다. 학진을 비롯해 강호동, 오만석, 강남 등 모든 멤버들이 너나할 것 없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모든 순간이 다 기억엔 남지만 전국대회 우승 직후 무릎 꿇고 울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때 (이)재윤이 형이 제가 다가와서 ‘원래 안 울려고 했는데 제가 우는 모습 보고 나도 울었다’고 말해줬을 정도로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학진은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 순간의 짜릿함도 잊지 못했다. 에이스라는 막중한 책임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기도 했지만 전국대회 우승으로 부담감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
“매치포인트가 됐을 때부터 울컥했어요. 하나면 끝난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스파이크를 때렸죠. 에이스라는 중압감이 심했는데 우승을 하면서 이런 압박들을 한 번에 떨칠 수 있었어요.”
결승전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김세진 감독은 세터를 오타니 료헤이에서 구교익으로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구교익과 호흡을 제대로 맞춰보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지만 에이스답게 학진의 스파이크 파괴력은 약해지지 않았다.
“줄곧 료헤이 형이 올려준 공만 때리다보니 교익이 형의 토스와는 약간 호흡이 맞지 않았어요. 하지만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고, 제가 토스에 맞춰서 잘 때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동네 배구단의 팀워크는 굉장히 끈끈했다. 맏형 강호동부터 막내 학진, 이들을 지도한 김세진 감독까지 서로를 향한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기적도 쓸 수 있었다.
“‘우리동네 예체능’에 참여하면서 좋은 형들을 알게 돼 기뻤어요. 오만석 형님은 제 연기에 대한 고민을 캐치해서 많이 조언해주셨고, 김세진 감독님께서는 첫 미팅 때부터 저를 에이스라고 하면서 믿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방송에서는 료헤이 형이 우는 모습이 안 나왔는데 대회 끝나고 가진 회식 자리에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울더라고요. 그것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에이스였던 만큼 팀의 공격은 학진에게로 몰렸다. 투혼을 발휘해 우승을 이뤄냈지만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다.
“제가 배구를 그만둔 계기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예요. 근육 테이프도 항상 몸에 붙였고, ‘우리동네 예체능’ 외적으로도 재활 훈련을 많이 했었죠. 지금도 여전히 무릎과 어깨가 아픈 상태에요. 조금씩 재활하면서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끝으로 학진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팬 분들께서 간식차나 커피차도 촬영장에 보내주시고, 회사로도 많은 편지와 선물을 보내주셨을 만큼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 존재를 알고 응원해주신 분들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 장면을 나오더라도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