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일자리, 게임산업에 있다

패키지, 게임, 포털 등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가 올해 하반기 1000여명을 채용한다고 한다. 극심한 청년 일자리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티맥스소프트는 150여명에 이르는 연구개발(R&D) 인력을 하반기에 채용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50여명을 선발한다. 포털 SW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 신규 사업 중심으로 신규 인력을 충원한다.

이들 주요 SW업체의 채용 계획만 대략 1000명 수준이다. 업계 전체로 확대하면 채용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경기 악화로 인해 조선, 금융 등 산업별 인력 채용이 여의치 않다. 그만큼 SW업체의 하반기 채용이 반가운 일이다. SW 분야는 젊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주로 선발한다는 점에서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적지 않게 공헌함을 확인할 수 있다.

눈여겨봐야 할 분야가 게임이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의 하반기 채용 인력 규모는 700명을 넘어선다. SW산업 청년 채용을 주도한다. 게임 분야는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게임 산업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때만 되면 등장하는 `게임중독`이 대표 사례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로 게임을 꼽는다. 게임 자체를 질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전히 야간에 청소년의 게임 접근을 막는 셧다운제가 유효하다.

게임 산업은 미래 SW산업을 이끌 주력군이다. 전망도 가장 밝다. 게임업계가 그만큼 젊은 두뇌를 더 많이 끌어들이는 이유다.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든 `알파고`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온라인 게임이다.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