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남미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공식 발효된다. 4390개 품목에 대한 현지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자동차, 화장품, 식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0시부로 한-콜롬비아 FTA가 발효된다고 밝혔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대부분 상품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FTA 발효 즉시 콜롬비아는 4390개 품목 관세를 철폐하고, 2797개 품목 관세를 인하한다.
우리나라는 전체 상품 중 96.1%(품목 기준), 콜롬비아는 96.7%에 대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관세율 35%)는 10년 이내, 자동차부품(관세율 5~15%)과 승용차용 타이어(관세율 15%)는 5년 내 관세를 철폐한다.
이번 협정은 콜롬비아가 아시아 국가와 처음 체결한 양자간 FTA다. 우리나라는 칠레(2004년), 페루(2011년) 등 남미 국가와 FTA를 맺은 바 있다.
인구 4760만명(중남미 3위), 국내총생산(GDP) 3779억달러(중남미 4위)인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급성장하는 소비시장으로 꼽힌다. 경제성장률은 2013년 4.9%, 2014년 4.4%, 2015년 3.1%로 다른 중남미 국가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는 14억5000만달러로, 우리나라는 11억3000만달러를 수출해 8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승용차,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석유화학제품을 주로 수출했고 원유, 커피, 합금철을 수입한다.
산업부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중형 디젤 승용차(SUV 포함) 시장에 대해 콜롬비아가 9년 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한 점이 성과”라고 밝혔다.
수출 유망 품목인 화장·미용용품(관세율 15%)은 7~10년, 의료기기(관세율 5%)와 알로에·홍삼 등 비알코올 음료(관세율 15%)는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콜롬비아는 최근 가계 소득이 늘어나면서 미용, 의료, 웰빙 등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FTA 발효 후 이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커피, 화초류 등을 개방하기로 했고 쌀과 쇠고기 등에 대해서는 양허 제외·긴급 수입 제한·관세율 할당 등 보호 수단을 확보했다. 서비스·투자 분야에서도 시장접근 수준을 높였고 송금 보장, 한미 FTA 수준의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절차(ISD) 마련 등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했다.
양국은 정부조달 시장 개방에도 합의해 민자사업을 포함한 시장 접근 기회를 확대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와 무역협회는 14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콜롬비아 FTA 활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무역협회는 승용차, 타이어, 비알코올음료 등을 FTA 수출 유망 품목으로 선정하면서 정부 정책과 소비시장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