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1% 다단계 판매원은 연간 5000만원을 벌지만 나머지 99%는 수익이 5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5년 영업실적이 있고 올해 5월 31일 현재 영업 중인 총 128개 다단계 판매업체의 2015년 매출액,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현황 등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128개 다단계업체의 후원수당 지급 총액은 1조6775억원으로 전년(2014년 1조4625억원)보다 2150억원(14.7%) 늘었다. 후원수당은 다단계업체가 실적 등에 따라 판매원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은 162만명으로 1인당 연간 평균 103만원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수익은 소수 판매원에게 집중됐다. 상위 1% 미만에 속하는 다단계 판매원(1만6172명)이 1년 동안 평균 5104만원 수익을 거둔 반면에 나머지 99% 판매원은 53만원밖에 벌지 못했다. 특히 하위 40%는 연간 수익이 6만1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 미만 판매원이 1년 동안 받은 후원수당은 총 8254억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총액(1조6775억원)의 49.2%에 달했다. 수익의 절반을 상위 1% 판매원이 가져가고, 나머지 절반을 99% 판매원이 나눠가지는 셈이다.
공정위는 “후원수당 지급액이 상위 판매원에게 집중되는 현상은 2015년에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단계업체 총매출액은 5조1531억원으로 전년(4조4972억원)보다 6559억원(14.6%) 늘었다. 다단계판매 시장 매출액 규모는 2007년 이후 지속 증가 추세다.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 사업자의 총매출액은 3조6229억원으로 집계됐다. 1위 사업자는 한국암웨이로 매출액 1조1734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애터미는 매출액이 2014년 5150억원에서 2015년 6976억원으로 크게 늘며 전년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건강식품,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다단계업체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휴대폰을 판매하는 IFCI가 매출액 2031억1500만원을 기록해 전년 14위에서 6위로 올랐다.
2015년 12월 말 기준 다단계업체에 등록된 판매원은 796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689만명)보다 117만명(15.5%) 증가했다.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 사업자의 판매원은 86만명 증가했다. 애터미는 53만명, IFCI는 16만명 늘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정보 공개가 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과 다단계판매 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후원수당 지급분포 현황(자료:공정거래위원회, 단위:원)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