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회장 등 미 IT거물 145명 "트럼프 반대" 성명

“트럼프는 혁신을 가로막는 재앙이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과 위키피디아 창업자 지미 웨일스, 폴 제이컵스 컬컴 회장 등 미국 하이테크 분야 인사 145명이 트럼프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재벌 기업 출신인 트럼프는 이달말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대될 예정이다. 145명은 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엄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출마에 관해 기술 분야 지도자들이 보내는 공개 서한`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최근 1년간 도널드 트럼프가 하는 말을 들은 결과, 트럼프가 혁신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
애플 공동창업자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워즈니악.

이들은 성명에서 “그의 비전은 아이디어 공개적 교환,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 외부 세계와의 생산적인 연계 등 우리 경제에 필수적이며 혁신과 성장의 기초를 제공하는 것들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에 서명한 사람 중에는 슬랙 최고경영자(CEO) 스튜어트 버터필드, 레딧 공동창립자 알렉시스 오헤이니언, 제시 잭슨 레인보우 푸시 연맹 총재 겸 창립자, 어윈 제이컵스 퀄컴 공동창립자,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 리드 헌트 전 연방통신위원장, 비노드 코슬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창립자, 더스킨 머스코비츠 페이스북 공동창립자, 제레미 스토펠만 옐프 CEO, 에브 윌리엄스 미디엄 창립자·CEO 겸 트위터 공동창립자, 애리얼 저커버그 클라이너퍼킨스코필드앤드바이어스 파트너 등이 들어 있다.

이들은 “우리의 법적, 정치적 제도에 대한 그의 무모한 무시는 회사들이 미국에서 창업해 규모를 늘려 나가는 매력 요인을 뒤엎으려는 위협”이라며 “트럼프가 집권하면 시장을 왜곡하고 수출을 줄이며 일자리 창출을 늦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포천500대 기업중 40%가 이민자와 이민자 자손이 세운 회사들이라면서 “트럼프 출마에 반대하며 표현의 자유와 새로 온 사람들에 대한 개방성, 연구와 기반시설에 대한 공적 투자, 법치 존중 등 미국의 기술 산업을 만든 이상을 포용하는 후보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성명 서명자들은 성명 마지막에 본인들의 개인적 견해가 소속 회사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며. 직함은 신원을 밝히기 위해 쓴 것 뿐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하이테크 인사들이 트럼프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벤처기업 육성기관인 와이컴비네이터의 샘 알트만 사장이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 트럼프 반대 의견을 발표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미 IT기업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선호해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