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사고도 잇달으고 있다.
14일 NBC 방송에 따르면 이 게임에 열중하던 남성 두 명이 전날 오후 1시께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시 근처 해안 절벽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누군가가 절벽에서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엔시니타스 소방국 구조대는 높이 약 24∼27m에 달하는 절벽에서 해변으로 추락한 한 남성을 발견했다. 또 다른 남성은 인근 15m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두 남성의 부상 정도와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절벽에는 지대가 불안정하다는 경고 표지판이 붙었지만, 포켓몬 사냥에 열중한 사내들이 이를 보지 못하고 절벽을 오르다 사고가 난 것으로 구조 당국은 보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남매가 스마트 폰으로 포켓몬 고에 빠져 거리를 거닐다 수상한 남성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이 남성은 남매손에서 스마트 폰을 낚아챈 뒤 미리 대기하던 차를 타고 달아났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오리건 주와 미주리 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서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포켓몬을 잡으려던 학생이 낙상 사고를 당했고, 메인 주의 한 여성은 게임에 빠져 보도에서 발목을 접질리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게임 중독자 3명은 묘지 문이 닫힌 것도 모른 채 포켓몬 잡기에 불을 켜다 오후 9시 반께 경찰에 도움을 요청, 묘지에서 빠져나왔다. 13일에는 뉴욕 주 오번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면서 차를 몰던 한 운전자가 도로 옆 나무를 들이받기도 했다. 뜻하지 않게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일도 발생했다. 12일 포켓몬 고에 빠진 미국 해병대원 2명이 캘리포니아 주 풀러턴의 길거리를 배회하다 행인에게 흉기로 살인·상해 등을 기도한 남성을 제압, 경찰에 넘겼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