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포커스]`데스밸리` 넘어선 나노브릭…상반기에만 70억 수주

나노브릭(대표 주재현)이 설립 이후 첫 매출을 올리며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어섰다. 올해에만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유수의 전시회에서 최고상을 휩쓴 유망 기술이 상업화 급물살을 탔다.

나노브릭은 위·변조 방지 솔루션 `엠태그`를 통해 상반기 수주액이 70억원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판매 추세로 볼 때 연내 10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이다. 나노브릭은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R&D에만 집중했다.

엠태그를 부착한 마스크팩
엠태그를 부착한 마스크팩

엠태그는 세계 최초로 자기 색 가변 나노 소재를 적용한 위·변조 방지 라벨이다. 자석을 갖다 대면 색이 변하는 현상으로 정품 여부를 판별한다. 고무자석이나 휴대폰·노트북의 스피커 자석으로 누구나 쉽게 정품을 판별할 수 있다. 나노 입자부터 양산 제품까지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복제가 원천 차단된다.

`짝퉁`에 민감한 화장품 업계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았다. 더우주, 리더스코스메틱, 코리아나화장품이 엠태그를 채택했다. 모조품 우려가 높은 중국 수출 제품에 주로 적용된다. 산둥징즈, 마오타이, 헤이진자오 같은 중국 주류 업체도 고객사다. 몽골에서 개최되는 올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선 모든 식·음료와 생필품 위조 방지를 책임진다.

나노브릭은 올해 시장에 진입했지만 업계에선 높은 기술력으로 유명했다. 엠태그 기반인 색 가변 나노 소재가 세계 유명 전시회에서 상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국내 기업 최초로 재팬 나노테크 정보기술(IT)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엠태그 2세대 제품
엠태그 2세대 제품

재팬 나노테크는 우리나라 나노코리아, 미국 테크커넥트월드와 함께 세계 3대 나노융합산업 전시회로 꼽힌다. 우리나라 기업이 이 전시회에서 최고상을 차지한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같은 해 나노코리아 어워드에서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나노브릭 CI
나노브릭 CI

우수한 소재 기술을 확보하고도 그동안 상용화는 부진했다. 전자 스킨, 전자 사인 등 디스플레이 분야가 응용처로 꼽혔지만 적용이 늦춰졌다. 균일한 나노 입자 생산과 완제품 양산성 확보도 난제였다. 하지만 올해 엠태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국산 우수 기술이 상용화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나노브릭 관계자는 “엠태그는 세계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은 나노 색 가변 소재를 활용한 본격 상용 제품”이라면서“나노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서 위·변조 방지 외에도 다양한 응용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나노브릭 기업 개요>


나노브릭 기업 개요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