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가 미국 대선전에도 등장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포켓몬 고 이용자를 겨냥해 “16일(현지시각) 오후 1∼2시 오하이오 주 매디슨 공원 포켓스탑 겸 체육관에서 힐러리를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힐러리 캠프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매디슨 공원 포켓스탑에 가서 `유혹 모듈`을 설치할 것”이라며 “우리와 함께 어울리면서 포켓몬을 잡고 전투를 하는 동시에 유권자 등록을 하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알아봅시다! 어린이들 환영!”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힐러리 캠프는 포켓몬 고를 이용한 홍보가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힐러리는 최근 버지니아 주 애넌데일 유세장에서 “누가 포켓몬 고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면 그들이 투표장에서 포켓몬을 사냥할 수 있게 할지 궁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화당 사실상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포켓몬고 게임을 하느냐는 언론 질문에 “나는 안 한다”면서 “다른 사람은 그 게임을 하는데, 시간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타임에 따르면 미시간 주 공화당은 이 게임을 이용해 집집마다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 대선 캠프 이외에도 포켓몬 고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피자가게는 유혹 모듈을 설치하고매출이 75% 늘었고, 미국 이동통신업체 티모바일은 내년 8월까지 포켓몬 고 게임을 데이터 걱정 없이 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