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박주희①] 트로트퀸이 꺼내든 새로운 ‘흥’ 바이러스 폭탄

사진=라우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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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자기야 사랑인 걸 정말 몰랐니 자기야 행복인 걸 이젠 알겠니’

가사만 봐도 노래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트로트곡 ‘자기야’의 주인공 가수 박주희가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2013년 발매한 정규 4집 ‘오빠야’ 이후 3년 만에 공개하는 새 앨범이라 공백기가 길어 보이지만 박주희는 그 기간 동안 각종 행사 무대에 서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동안 앨범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지냈어요. 2013년 발매한 ‘오빠야’라는 노래로 3년 동안 열심히 활동했죠. 아쉬운 건 미디어에서 트로트를 많이 다루지 않다보니 대중이 트로트 가수는 뭐하는 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희는 야외공연이나 축제 행사가 많기 때문에 1년 내내 공연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타이틀곡 ‘왜 가니’는 경쾌하고 밝은 신디사이저 소리에 신나는 비트의 드럼이 가미된 박주희 표 댄스트로트곡이다. 트로트 특유의 재밌는 요소가 세련된 댄스리듬과 잘 묻어나며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트로트 곡으로 활동하면서 항상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뭘까 고민했어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옛날 부모님 세대가 좋아하는 전통가요 스타일과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을 접목해 탄생한 노래가 ‘왜 가니’죠. 제가 의도한 대로 노래가 잘 나온 것 같아요.”

‘왜 가니’와 함께 수록된 신곡 ‘그대 가는 길’은 웅장한 융 스트링과 애절한 기타연주가 어우러진 발라드 곡으로, 박주희가 직접 작사와 편곡에 참여했다. 트로트라고는 하지만 드라마 OST로 내놓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멜로디와 보컬이 돋보인다.

“‘그대 가는 길’은 한박자쉬고라는 작곡가 팀이 만든 노랜데 이 친구들이 트로트는 처음 작업한 곡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기존 트로트와는 색깔이 많이 달랐죠. 제 데뷔곡 ‘럭키(Lucky)’때부터 음악 색깔이 그랬어요. 어떤 분들은 이게 트로트냐며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계셨고, 또 어떤 분들은 감각적이라고 칭찬해주시기도 했죠. 항상 논란이 있었지만 무대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었고 어느 쪽이든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저는 만족하고 있어요.”

박주희는 이번 앨범을 한 마디로 크로스오버(여러 장르가 교차한다는 의미로, 여러 가지 스타일의 음악을 혼합한 음악 연주 형식)라고 정의했다. 정통 트로트를 좋아하는 기성세대와 댄스곡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앨범은 크로스오버 느낌이 굉장히 강해요. ‘왜 가니’는 앞에는 트로트인데 후반부에는 김현정 씨나 소찬휘 씨 노래 같은 느낌이 나죠. 트로트와 댄스가 잘 어우러진 게 정말 마음에 들어요. 지금까지의 제 앨범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이 가장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제가 추구하는 크로스오버 느낌이 잘 묻어났거든요.”

사진=라우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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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주희는 가수 하동균, 영지 등이 소속된 라우더스엔터테인먼트(이하 라우더스)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직접 체험해 본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그는 감탄을 연발했다.

“같은 음악을 하는 곳이지만 전혀 다른 세계인 것 같아요. 하나부터 열까지 일을 진행하는 과정이 예전과 많이 달라 신세계처럼 느껴졌죠. 요즘에는 새로 알아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재밌어요.”

서로 음악 장르는 다르지만 박주희는 라우더스 후배 가수들과 음악적 조언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분위기가 밝고, 미래 지향적인 회사라서 좋아요. (하)동균이는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지만 인사성도 밝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요. 놀자 친구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영지는 씩씩하죠. 보컬에서 힘든 부분이 있으면 영지한테 많이 조언을 구해요. 영지가 교수님이라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되죠.”

가수들에게 히트곡은 고마운 존재지만 동시에 이를 뛰어넘어야 하는 벽이 되기도 한다. ‘자기야’라는 메가 히트곡을 배출한 박주희에게 이런 부담은 없었을까.

“전혀 부담이 안돼요. 태진아 선배님과 송대관 선배님도 히트곡을 엄청 많이 내셨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는 ‘옥경이’와 ‘해뜰날’이잖아요. 저도 ‘자기야’로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항상 감사하게 생각 중이고, 앞으로 제가 히트곡을 계속 내더라도 많은 분들은 박주희하면 ‘자기야’로 기억해주실 것 같아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