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새 100% 오른 VR·AR 게임주...포켓몬고 바람 `주의` 목소리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 개발업체 주가가 `포켓몬 고` 바람을 타고 크게 상승했다.

엠게임은 7월 1일 4900원대 주식이 20일 현재 6000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월초 대비 약 29% 주가가 상승했다.

VR게임을 개발 중인 조이시티는 월 초 2만9000원대던 주가가 3만2200원까지 올랐다. 드래곤플라이는 7월 1일 8000원대를 기록한 주가가 20일 1만1750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100%에 육박한 주가 상승이 이뤄진 회사도 나왔다. 한빛소프트는 7월 1일 대비 주가가 99% 올랐다. 4970원이던 주가가 1만원에 육박했다.

이들 회사는 모두 올해와 내년을 목표로 VR·AR 게임을 개발 중이다. 조이시티는 모바일게임에서 누적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건쉽배틀`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건쉽배틀2 VR`을 만든다. 올해 출시 예정이다.

한빛소프트는 댄스게임 `오디션` IP를 활용한 VR게임과 AR게임 우주전략을 제작한다. 엠게임은 유명 PC 게임 `프린세스메이커`를 VR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드래곤플라이는 1인칭슈팅(FPS)게임 `스페셜포스`를 VR와 AR로 각각 개발한다.

7월 주말 서울 용산 전자랜드를 찾은 고객이 VR, 스마트빔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기기를 보고 있다.
7월 주말 서울 용산 전자랜드를 찾은 고객이 VR, 스마트빔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기기를 보고 있다.

VR·AR 게임 제작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곳은 모두 중형 업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매출을 잃은 중견기업들이 집중하는 분야가 VR·AR”이라며 “모바일게임 시장도 이미 대형회사 마케팅 경쟁이 심해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미래 분야에서 선점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VR·AR 게임이 미래 유망한 엔터테인먼트인 것은 맞지만 개인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켓몬 고가 상용 AR 게임 가능성을 증명하며 투자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개별 업체 실적 전망과 직접 연관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R·AR가 앞으로 가능성이 큰 분야이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큰 흐름을 만드는 것은 맞다”면서 “(최근 주가 상승이 이뤄진) 대부분 업체가 실제 실적이 반영된 것이 아닌만큼 지금은 테마주 성격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가 오디션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VR게임 프로젝트 A
한빛소프트가 오디션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VR게임 프로젝트 A
한빛소프트가 개발 중인 AR 게임 우주전략
한빛소프트가 개발 중인 AR 게임 우주전략
스페셜포스 VR
스페셜포스 VR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