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영업력 강화하는 보안업계… 공공기관 이전에 대응 분주

보안 업계가 지방 영업력 강화에 분주하다. 10년을 넘게 끌어온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몸이 멀어진 주요 고객과 접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을 들인다.

보안 업계가 지방 영업력 강화에 분주하다.ⓒ게티이미지뱅크
보안 업계가 지방 영업력 강화에 분주하다.ⓒ게티이미지뱅크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기관 지방이전 영향으로 지역에 신규 지사를 설립하거나 파트너사 역량 강화에 나서는 보안 업체가 늘었다.

국내 보안 산업은 매출 상당 부분을 공공부문에 의존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정보보안 제품과 서비스 총 매출에서도 공공부문이 3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월 기준 이전 계획된 154개 기관 중 138곳이 이전을 완료했다. 정보보안 관련 정책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내년 상반기 나주혁신도시로 이전 예정이다.

한국인터넷 진흥원 나주 신청사 조감도
한국인터넷 진흥원 나주 신청사 조감도

국내 정보보안 업체는 85%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기관을 대상으로 지사와 채널 영업이 이뤄졌으나 공공기관 이전으로 주요 영업 전선이 확대됐다.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전문업체 이지서티는 올해 처음으로 지역 채널영업에 돌입한다. 공공부문에 맞춰 솔루션 개발과 사업을 집중한 이 회사는 주 고객 70%가 지방으로 이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협력업체 담당자의 제품·기술 숙지를 위해 파트너사 데이도 계획 중이다.

이지서티 관계자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역할이 커진 파트너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보안 업계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분야 고객에게 밀착형 기술지원과 영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게티이미지뱅크
보안 업계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분야 고객에게 밀착형 기술지원과 영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게티이미지뱅크

이글루시큐리티는 최근 대전과 광주에 이어 대구에 세 번째 지사를 설립했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고객에게 밀착형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영업과 기술지원 인력 30여명이 현지 상주한다.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현지 채용 인력도 늘릴 계획이다.

지란지교패밀리사 중 보안유통을 담당하는 지란지교에스앤씨도 지난해 호남지사를 설립해 현지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보안규정업무관리시스템 `미소(MISO)`로 호남지역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싸이버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경기권에서 제품 개발·공급하는 벤더가 지방에서 단독으로 영업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며 “지방으로 이전한 기관이 점차 현지에 안착하고 적응하게 되면 지방 영업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